낙엽을 밟으며 하얀 드레스를 입고 14년전에 내게 손을 내민 그녀에게...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하얀 드레스를 입고 그녀는 내게 아내로 다가왔답니다. 긴 연애의 끝에 결혼이라는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우리는 아이를 낳구 알콩달콩 살아오고 있습니다. 때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으르렁거리기도 하구, 나이 셈하는 것을 잊구 철부지 아이들처럼 닭살 돋는 애정행위도 하구, 그렇게 10년이 넘도록 살아오고 있습니다. 11월 16일, 결혼기념일 14주년이랍니다. 처음 결혼할 때 아내의 손에 물을 묻히지 않게 해주겠다는 둥, 공주처럼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에게 사랑과 책임을 다하며 오늘까지 지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도 티격태격 알콩달콩 살아가겠지요. 늘 김차동의 모닝쇼에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사연을 올렸구, 아내는 직접 방송을 듣거나 지인들을 통해 사연을 접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뻐했는데, 이것도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좋다구는 하는데, 썩 감동적인 느낌을 받기는 힘들거든요. 축하곡으로는 김종국의 사랑스러워입니다. 함께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