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님 안녕하세요^^
저는 1남2녀중 둘째로 태어나서
웬만한 구박이라면 다 받았음으로 짐작되는소녀
김보희라고 합니다..^^
제가 구박을 받으며 자란 반면에 왕자처럼 자란 저희오빠가
그제 금욜에 특채로 뽑힌(전국에서15명 뽑는데 그중에 뽑힘)경찰
학교 (충북충주)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아들을 끔찍히 사랑하시는 저희부모님..
졸업식에 늦으면 안된다고 그전날 출발하시기로 결정하시고
저희는 그전날 출발하게 되었지요 충북충주로..
미리 지도로 길을 다 검색하시고 아는분께 길도 물어보셨다는
아버지께선 초행길이지만 운전을 잘하셨습니다..
근데 갑자기 고불고불한 길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무슨 등산로 같았습니다..그때가 저녁 8시정도였는데도
차한대 안다니고 가로등도 드문드문한 충청도 산길이란..
길을 묻고 오신 아버지께도 벅찼던 모양인지.
저희는 중간에 한시간정도 길을 헤맸습니다..
운전도 안하고 말똥말똥 뒷자석에 앉아만 있는데도..
무지 피곤하더군요..근데 아버지께선 얼마나 피곤하셨을까..몰랐습니다
그때는 제피곤이 우선이었던거 같습니다.
어쨋든 5시간만에 충주시내에 도착하고 한모텔에
짐을풀었는데...동생과저는 무사히도착한 안도감에 그때부터
수다를 떠는데 저희아버지께선 시끄럽게 하지말라는
쩌렁쩌렁한 호통만 하시곤 주무셨지요..철없는 동생과저는
입이 주먹만하게 나와선 그래도 아버지께서 주무시니까
텔레비전을 맘대로 볼수있다는 생각에 엄청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한 자정넘어서까지 텔레비전을 봤는데..
아버지께선 졸업식이 11시인데 6시부터 저희를 깨우시곤
챙기라고 하셨습니다..저희집에선 아버지힘이 막강파워라
아무저항도 못하고 어쩔수 없이 챙기고 한시간이나 일찍가서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집에선 얄밉기만하던 오빠가
그자리에선 엄청 멋있어 보였습니다..
여차여차해서 졸업식이 끝나고
돌아오는길은 무난했습니다
밤쯤 집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선 소주한병을 사오라고 시킵니다.
평소때 잠이 잘오시지 않으실때면 술을 드셨기때문데술을 안드셔도 운전하느라 피곤하셔서 잠이 잘오실텐데 왜소주를 사오라는지 이해가 안갔는데..짐을 풀고 저희는 과일을먹고 아버지께선 술을 드시곤 그 취기에
오빠의 졸업에 관해서 간접적으로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신것같습니다.
평소에 항상 무서운 아버지로 자식들을 대하셨기에 그런말씀을
하실려면 술의 힘이 필요했던거 같습니다..
이제와서..생각해보니..아버지께선 꼭 평소에 안하시던 말씀을 하실때
술을 드셨던거 같습니다..어렸을땐 왜 아버지가 술을 드시곤
말씀을 하시는지 아예 생각조차 안해본거 같은데...
이제는 저도 어른이 되어 가나 봅니다..이제는 알수있을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소주를 드실때면 우리에게 뭔가 하실말씀이 있다는걸요.
그날밤 식구들이 다 잠든시간 ...거실에서 자고있던저는 아버지가
옷방에 들어가는걸 봤습니다..거기서 아버진 불을 켜고오빠의 경찰관옷
을 마음껏 감상하시는것 같았습니다..이리돌려보고 저리돌려가며...
4남4녀의 장남으로 태어나신 저희아버지.. 공부하기가 시러서
대학을 가지않았다며..그게 한이된다고 항상저희에게
공부만을 강조하셨던 탓인지라..오빠가 대학을마치고.
이제는 나라의녹까지 먹게 된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저희에게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주시던 아버지께서 오늘은 그제 과로한탓인지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계시며 지금은 약한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옆에서 발도 꼼짝앉고 병간호 하시는 엄마도 약한모습..
지금은 아버지가 아파서 텔레비전을 맘껏 볼수있는데도 하나도
기쁘지가 않습니다...이제좀 철이 드나봅니다..
저도 얼른 공무원이 되서 아버지의 어깨의무게를 덜어드려야 겠습니다..
차동님~아푼울아버지께 병간호하시는 울어머니께
심수봉콘서트표 가지고 병문안 와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택배도 가능합니당ㅋㅋ
만일 그렇게만 해주시면 정말로 모닝쇼 왕팬될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럼 모닝쇼가 더욱더 번창하길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일월팔일 일요일 오후4시 33분에
김보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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