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할 일이 너무도 많네요.

생물교육과 커플 3쌍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10년이 훨씬 넘은 모임이기에 늘 편안하고 뭐든 서로의 부탁이라면 아낌없이 배려해주는 그런 사이이지요. 이번에는 각 집마다 수험생이 있었어요. 고입 2명, 대입 1명....... 13일은 연합고사 후 학교 배정이 있는 날이고, 21일은 대학교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이기에, 각각 자녀들이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기를 기원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어려서부터 모임이 잦았기에, 두 집안의 장남 장녀인 중 3 두 명은, 늘 시댁과 처가 어른 모시듯, 농담이지만 며느리 사위 대접을 받았기에 특별한 정이 엿보이기도 하구요. 과 커플 1호인 저희는 결혼이 빨라서 그들과 짝이 맞지 않으니 농담거리도 없고,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버린 큰 딸만 대리 운전기사로 참석을 하고, 이번에 대학에 입학하게 될 둘째딸은 체력단련을 위한 검도 학원 강습 시간과 겹쳐 참석을 못했지요. 하지만 큰 딸은 우연히 그 자리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 모집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2월 중 하루 행사에 20명의 자원봉사자를 총괄하는 책임자 역할까지 부여받게 되었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학원에서 돌아온 둘째딸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하니 곧바로 자원봉사자 모집이 끝났고, 추위에 힘들 생각은 접어둔 채 친한 친구들과 아르바이트 함께 하는 기쁨에 들뜬 밤을 맞더군요. 항상 과 커플 모임이 자랑스럽고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이 느껴져 좋은 까닭은, 형제자매처럼 아끼는 정을 늘 맘속에 품고 살며 언제든 즉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함께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족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거나 이웃사촌처럼 자주 스칠 기회가 없다면, 타인과 다를 바 없을 것 같아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아침에도 찰밥을 했다고 앞집 아주머니께서 초인종을 눌렀답니다. 급히 그릇을 씻어드리고 제주도 여행지에서 택배로 남편이 부친 감자와 사놓은 우동을 담아드렸지요. 얼마 전 시댁 모임에 큰 형님이 정성으로 만들어 오신 떡을 조금 나눠드렸더니, 맛있었다며 반상회 모임에서 특별히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그 자리에선 이번에 큰 따님이 3월 1일 결혼을 하게 되었고, 막내아들이 외무고시를 보게 된다며 함께 기도해달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모두 박수를 치며 축하를 드렸었답니다. 커플 모임의 자녀들이 순조롭게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기를 기원하며 그들이 좋아할 노래를 신청하고 싶었는데, 갑작스레 앞집의 자녀 축하사연도 곁들이게 되었으니 어떤 노래를 신청해야 할런지요? 방학 중 남편이 음악 연습실에서 새로운 팀을 구성하여 기타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놀라운 예술적 재능을 겸비하신 분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고 기뻐하고 있답니다. 그분들이 함께 연습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나 [여행을 떠나요] 중 한 곡을 사연과 함께 보내주세요. 아울러 14일 남양주에서 처음 아파트를 마련한 넷째 동생의 집들이도 축하해 주시길... 12일 저녁에는 둘째시누이와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가기로 약속되어 있는데, 15일 저녁 [심수봉 콘서트]에도 남편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