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사연

우리집은 딸만 셋..저는 가운데, 둘째인데요.. 지금처럼 명절이 되면 친척집 순회를 시작했죠. 철없던 어린 시절, 저는 집을 나설 때부터 '오늘 세배 돈은 얼마나 될까?' 그게 더 관심사였습니다.. 세배하고 나면 주머니에서 꺼내시는 그 세배 돈에 초점이 맞춰졌죠. 그런데 언니는 나이가 많다며 저보다는 배로 세배 돈을 주시는데 어린 맘에 그게 그렇게 못 마땅할 수가 없더군요.. 혼자 씩씩거리고 왜 똑같이 주지 않냐고 투덜댔죠. 그래서 생각해낸 게 동생을 꼬여 세뱃돈을 가로채는 것이었죠.. "너 이거 어디 쓸거야? 쓸데 있어?" 순진한 제 동생.."아니 없어...." 하면, 저는 바로 그 세배 돈을 빼앗았죠..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욕심 많은 언니였습니다. 지금은 서른 하나...조카들 세배 돈 챙겨줄 나이가 됐네요.. "동생~그 때 미안했어~~" 전주 덕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