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사연

제겐 여동생이 둘 있습니다. 저보다 2살, 6살이 어린데요. 저는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느라 집을 떠나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하고 있던 과외도 시험준비 때문에 그만두고 지금은 집에서 고스란히 원조를 받아 생활하고 있죠.. 동생들은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해야 했죠. 그나마 저는 공불 좀 했다는 이유로 대학을 갔지만, 동생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일찌감치 취업한 동생들은 제 뒷바라지를 하게됐습니다. 얼마 전에 6살 어린 막내 동생이 제가 있는 곳에 다녀 갔는데요. 파릇파릇 생생해야 할, 동생이 왜 그리 초췌해 보이던지... 못난 언니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뒤로 미루고 힘든 직장생활을 해야만 하는 동생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사랑하는 동생들아, 올해 꼭 열심히 해서 2차 시험 합격할게..." 연휴, 집에 못 가는 마음은 서글프지만, 동생들과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힘내겠습니다... 서울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