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결혼을 한 후로는 명절이 마냥 즐겁지는 않네요..
이제서야 30년 넘게 한결같이 맏며느리의 길을 걸어오신 엄마의
정성과 노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는 유독 엄마를 싫어하셨죠..
엄마가 부족한 며느리라 여겨지셨는지,
저에게도 늘, " 너희 엄마처럼 굼뜨면 안 된다.."하시곤 했는데요.
그땐 철이 없어 그저 엄마가 더 살갑게 하면 될텐데...
하며 엄마를 답답하게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결혼을 해 본 후, 이제야..
그 며느리라는 자리가 마음만큼 쉬운 게 아니란 걸 깨닫고,
제가 어릴 적엔 참 생각이 짧았구나...느끼고 있습니다.
멀리 대구에 계시기에 그립고 또 그리운 엄마!
고향을 등지고, 큰 오빠네 집으로 들어가신지 일년이 채 안됐는데요..
너무도 그리운 엄마....다음에 휴가 내, 꼭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