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추억 ...사연 올립니다

10년전쯤 전 대학에서 엠티를 갔어요, 전 그 당시 교회에 좋아하는 선배가 있었기에, 이 기회에 그 선배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수영복, 원피스, 샌들.. 모두 최신 유행하는 것으로 구입해서 새련된 패션을 선보이고 싶었죠,, 그런데, 출발하는 당일, 엄마가 결혼한 언니집에 잠깐 들러서 뭘 갖다주고 가랍니다, 그래서 잠깐 갔다가 시간이 늦어져서 허둥 지둥 나오다가, 가방이 바뀌었어요, 제가 가지고 온 가방은 바로 조카의 기저귀 가방, 그 속에는 제가 준비해뒀던 패션 여름 용품들은 온데간데 없고,, 기저귀, 우유병, 분유, 손수건 ... 그리고 아기 수영복이 있는 거예요, 전 얼마나 황당 하던지, 내가 준비했던 그 패션 아이템은 하나도 선보이지 못했죠, 그 당신에는 언니에게 막 화를 냈는데, 저도 아이 엄마가 되어보니, 그 때, 저보다 언니는 더 화가 났을거예요, 아기 키우는 엄마에게 기저귀, 우유병 가방이 없어진 것 만큼 더 당황스러운 일은 없쟎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막 화냈던 언니한테도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