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준비해온 이별이지만.

안녕하세요.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오늘까지 비가 많이 온다더니 어제 아침녘부터는 소강상태네요. 저는 지금 날씨가 눅눅하고 추적추적하니 우울하지 않은 이별이길 바라는 우리 삼촌의 마음처럼 느껴집니다. 잡아먹을듯이 비가 퍼붇는 새벽녙에 우리삼촌이 돌아가셨어요. .화요일까지 이렇게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버지가 숨을 못쉬셔. 차마 돌아가셨다는 소리는 내밷지 못하고 숨을 못쉬신다고 말을 전한 석이오라버니. 친오라버니보다도 더 많이 우리 어머니를 아껴주셨던분. 건강하지못한 동생 약한재도 못해먹이는 오라버니라면서 미안하다고 전하시던분이셨어요. 마음을 나누고 나누고 나누었던 삼촌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않아요. 오늘하루 빈소에 있으면서도, 삼촌이름으로 화관을 주문하면서도 아닌것같았는데 처음으로 초췌해진 숙모의 모습을 봤고, 처음으로 오라버니의 눈물을 봤고 처음으로 영정앞에 절을 해봤고, 처음으로 장례식장에 가보고 하루를 정리하면서 이젠 그렇구나라고 생각이듭니다. 호흡기만 빼면 돌아가신데... 이 소리가 나온지 한달입니다. 한달을 벼텨오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주변 지인들의 연락처는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셨고. 아무한테도 알리지말고 당일로 화장달래셨고 김치에 물말아서 밥한그릇 먹고싶다셨고, 우리 미라 뭐하냐고 물으셨다셨고, 요거트가 자시고싶다셨고 목욕시켜달라셨고 이발사불러 머리다듬어달라셨고. 입관할때 입을 옷을 걱정하셨고. 옷소식을 듣고는 기분이 좀 안좋다고 하셨고. 다시 건강해지셔서 태원하실줄 알았는데 여기까지내요. 너무 애리고 쓰리고 아프고 그립고 그런 마음이예요. 미망인이 되신 우리 숙모와 우리 오라버니 아버지보내드리는 일이 슬픈일만은 아니라고, 아버지 보내드리는 일 잘 치루시라고, 힘내시라고 엄청 많이 아파하고, 엄청 많이 그리워하고, 멍청 많이 울고나서는 아버지생각하면서 눈물보다는 웃음이 먼저 앞서길 바란다고 전하고싶어요. 아버지와 함께 했었던 그 많은 일들을 눈물 훔쳐내듯이 흔적없이 지워지지않고, 오래도록 기억하면서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요. 저도 우리 삼촌을 오래도록 기억할꺼예요. 삼촌의 자리가 점점 희미해져가지않도록 할꺼라구요.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이별이였지만 견뎌내기가 너무 힘이듭니다. 이세상사람들 모두 건강하세요 아프지마세요. .. 인생이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으로 이루어져있는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길게 써버렸네요. 손가락 가는데로 생각나는데로 타이핑했더니.. 우리숙모와 오라버니에게 전하고싶은 말은 삼촌이 계셨을때도 행복했고, 웃으면서 살았으니까 삼촌의 자리가 비워져있을때도 행복하고 웃고 그렇게 지내자구요. 삼촌과 함께해왔던 추억들이 가끔 숙모와 오라버니를 찾아와 그립게하더라도, 아파하지는 말자구요. 지금 일 치루시면서 쓰러지지 마시고 잘하자구요. ^**^ 연락처 : 김연화 016-744-6780 박정석 016-739-21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