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우리엄마

초록색 반팔티에 빨간 멜방 주름치마를 입혀서 장수에서 머나먼 전주로 공부를 시키겠다는 그 생각 하나로 3학년 남동생과 저를 방한칸에 놓고 떠나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3시간 넘는 곰티재의 길을 일주일에 한번씩 오고가시며 피곤도 하실텐데 한번도 그런 모습 보이지 않으시던 강인하신 어머님 때론 무서워서 뒷걸음할때도 있었습니다. 엄마의 뜻대로 따라주지 못해서 매를 맞을때는 너무 무서웠고 동생이 아파서 힘들어 할때는 많이 원망도 했습니다. 제가 시집을 와서 딸이 저의 나이가 되어보니 엄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저도 같은 길 엄마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43년의 아이들을 가르침에 열정을 다바치시고 우리 삼남매에게는 훌륭한 어머니로 자리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그동안 다니지 못했던 여행도 하시고 퇴직했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나의 인생을 사신다는 생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퇴직금으로 아주 예쁜 아파트도 저에게 마련해 주셨는데 감사하다는 말한마다 못한 딸입니다. 이시간을 빌어서 감사하며 엄마 사십여년간 한번도 하지 못한 말 사랑 합니다. 앞으로의 남은 시간도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엄 마! 건강하게 교직생활을 마무리하신것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아울러 퇴임식을 마련해 주신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장수산서초등학교 최인희 교장선생님 우리엄마 화이팅! 기린봉 산자락의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며 씁니다. 김차동님! 8월31일에 퇴직하는 우리엄마 많이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