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가을편지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 쯤은 들어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음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

코스모스길 같이 걷자고 전화하고 싶었지만

차마, 연락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그리워하다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니까요

나 홀로 낙엽처럼 뒹굴면 되지, 하다가도

귀뚜라미 우는 밤이 오면

또 그립고 그리워 손바닥만한 엽서에 그대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거짓말만 깨알처럼 적어 놓고

괜히 서러워 눈물로 말갛게 지우고 맙니다

그대, 잘 있겠지요

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냥 그립다 말겠지요 그럴 겁니다

지금까지 잘 견뎌 왔는데 괜찮겠지요

첫 눈이 오는 날, 정말 눈물 흘리는 일 없겠지요

. . 신청곡 : 추가열-나같은건 없는건가요(01067008680) 모두 풍성한 한가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