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토요일밤 늦게까지 EBS에서 '구름'이라는 옛 영화를 방영해 주었습니다. '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말을 너무나 실감할 수 있는게 신성일씨의 20대 모습이 최근의 모습과 클로즈 업 되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여실히 보여 주었지요. 어느덧 나의 모습도 중년의 넉넉함을 닮아가고 있는데. 잠자리에 드니 말똥말똥 정신이 더 또렸해집니다. 풀벌레 소리도 잦아지는데, 창을 여니 시원함 바람이 허공을 휘감아 돕니다. 교회의 십자가만이 붉은 빛을 토하고 밤은 깊어만 갔지요. 늦게 잠든탓에 일요일 아침에 느즈막히 자고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연락도 없이 불쑥 오신거죠. 딸중에서 엄마를 젤 많이 닮은 게 난데요. 엄마를 볼 때마다 속이 상해요. 올해 79세인데 엄마도 세월은 비켜가질 못하는 탓에.... 자꾸만 가벼워 지시는 엄마! 자꾸만 작아지시는 엄마! 소국같은 엄마께, 이 가을도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신청음악: 최양숙의'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효자동에서 최길순 019 -9004 -6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