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차동씨.
저는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이제 막 일병이라는 계급을 단 곰신입니다.
저희는 갑군과 갑양이라는 서로의 애칭이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애칭을 부르며, 함께한지
오늘이 벌써 600 일째 되는날입니다.
오늘은, 갑군이 40Km 행군을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필이면, 그 따뜻한 봄날같은 날씨를 두고,
오늘 같이 이렇게 추운 날.,. 행군이라니..
왠지 모를 안스러움과 함께..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처음엔.. 설레임으로 만났던 우리가
이제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애틋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군 생활이 계급 생활이다보니.. 많이 지치고, 힘든데..
지금까지 아무 일 없이.. 아무 사고 없이..
군생활 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느껴지던지..
행군 하기전 긴장 된다며..
목소리 듣고 가면 기운날 것같다고 말하던 갑군의
음성이 지금도 귀에 선하게 들립니다..
당장이라도 이름만 부르면 달려와 줄 것 같은..
내 사랑스런 갑군.. 갑군이 있어 오늘 하루도 난 행복합니다.
60년만 함께하자던 갑군의 말이 그토록..
간절하게 생각나는지..
60년을 ... 처음처럼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이 내게 배려해주던 마음..
당신이 나로인해 흘리던 눈물..
당신이 나를 위해 눈물로 쓴 편지..
모두다 처음처럼 사랑하겠습니다.
이틀후면 사랑하는 갑군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당신을 이 세상에 보내 준 하늘에 감사하며.
당신을 지금까지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사랑이라는 벽을 지니고 있던 저에게.. 다가와준
갑군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60년동안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