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 부잣집 둘째딸이랍니다
사람들은 늘 부모님이 무척 고생하셨겠다고 얘기하시죠
다들 부모님께 잘하라구요
이런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 저를 세상에 태어나게 만든 우리 부모님이 많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어려서부터 늘 부모님의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살았습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 늘 화만 내시는 엄마 그리고 집에 쌓여만 가는 빚
태어나서 한번도 여유라는 것이 제겐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늘 무엇인가에 쫓겨다녔죠
지금도 오히려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우울해질까 아주 바쁘게 사는것에 익숙해 있답니다
문득 오늘 제 자신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빠가 너무 초라해보였습니다
늘 술을 드시는 아빠를 원망하면서
때론 그런 아빠가 빨리 돌아가셨음 하는 생각을 해 본적도 있습니다
근데 참 이상한 것은 아빠가 병원에 가셨어요
자꾸만 이것저것 검사를 하자구 그랬다더군여
아무래도 탈이 난게 틀림없는가 봅니다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구 내 곁에서 사라졌음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겁이 납니다
정말 아빠에게 무슨일이 생기는건 아닌지
그냥 예전처럼 술먹고 주정하더라도
아빠가 우리앞에서 작아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위대한 아버지는 아니어도
아빠가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빠한테 우리모두 아빠를 사랑한다고 건강하시라고 전해주세요
신청곡 - 윤태규의 마이웨이 (아빠가 좋아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