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주말을 맞아
남편과 아이와 함께 시댁에 갔습니다
그런데 아침을 잔뜩 먹어놓고도 뭐가 그리 배고파했는지
무언가를 잘못 먹어 체하고 말았습니다.
아파오는 배를 부여잡고 끙끙대는 날 보며
어머니는 혀를 끌끌 차시고는 등도 두들겨 주시고
바늘로 손도 콕콕 따주시고 날 무릎맡에 눕혀놓고는
배도 살살 문질러 주셨습니다
엄마손은 약손이다 엄마손은 약손이다
정말 엄마손이 약손인걸까요
휴일이라 약국이 문을 닫아 약을 먹지 못했는데도
서서히 배의 통증이 가라앉고 있더군요
처녀적에는 엄마가 한 밥이 이렇게 맛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시집을 가서 아이도 낳고 십년가까이 살다보니
점점 엄마가 해주신 밥이, 김치가,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걸 느끼겠습니다
어제는 저도 오랫만에 무릎을 베고 누워
'아야,아야~' 엄살을 부리며, 어리광을 부리며 어린아이가 되었답니다
시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세상에서 젤 좋은 약을 갖고 있는 친정 엄마같은 시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앞으로도 제가 아프면 약손이 되어 주셔야해요
신청곡 - 윤태규의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