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저희집에 도둑이 들어왔습니다.
전 그때 집에 혼자있었습니다.
단독주택 50평 정도 되는 집이었죠.
그때가 겨울인데 막 땅거미가 지고 어스름해지는 시간!
누군가 담을 가볍게 뛰어 내리고 살금살금 걷는데 얼음이 얼어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주방 뒷문의 손잡이를 가만이 돌렸습니다.
저는 그때도 틈만나면 피아노를 치곤했는데 누가 집에 들어와도 그 피아노소리 때문에 못들을 것을 염려해 늘 문을 잘 잠가두었습니다.
손잡이는 돌아가는가 싶었는데 멈췄습니다.
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누구세요?"라고 상냥하게? 물었습니다.
잠시 숨막힐듯한 침묵이 흐르고...
이번에는 단호하게 "누구세요?'라고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잠시 조용한가 싶더니 그 도둑은 있는힘을 다해 얼음위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힘차게 담을 뛰어 넘어 도망갔습니다.
저는 그제야 밖으로 나가 옆집,옆집,윗집....다 불렀습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쫓아냈습니다.
집으로 들어와 현관문 잠그고, 안방문도 잠그고, 이불 뒤집어 쓰고 무서워서 달달 떨었습니다.
저녁을 먹어야하는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무서워 이불속에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뭘 몰라 그러는지,감정이 느려 그러는지 ......
아무렇지도 않고 나중에야 진하게 느낌이 옵니다.
날마다 똑같은 일상에 심드렁해져 모닝다이어리에 참여했습니다.
녹음을 해 놓고 나니까 재미있어졌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것은 생각도 못했죠.
그냥 색다른 일이 나를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나가고 선물도 준다네요.
방송팀의 전화에도 맨숭맨숭했는데 ....
이젠 아이.좋아라~~~~~~~~~~~~~
그 선물에 눈 멀어 많이 참여 했고,나중에 선물 주라고 떼까지 쓰고.....
그래도 안 주던 선물을 이젠 아예 포기했는데..... 선물 준다니까 너무 좋아요.
그 선물이 도대체 뭘까? 기대가 됩니다.
아뭏든 아이,좋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