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친구야 그대는 지금 어디쯤에)

우리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이 넘는 세월의 뒤안길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한창 직장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30대 초반에 테니스라는 운동을 통해 그 친구와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그 친구는 화이트 칼라로 통하는 은행원으로 나는 말단 국가공무원인 시절, 테니스라는 운동 하나만으로 많은 날을 만남과 웃음으로 우정의 가교가 이어지는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세월은 젊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면서 그만큼의 우정도 두터워 졌지요. 친구는 은행의 지점장으로 승진과 영전을 거듭하며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테니스 운동에서 골프라는 운동으로 바뀌었고 나 또한 국가공무원으로 승진과 함께 교환근무라는 명목아래 도내 근무지를 몇군데 옮겨 다니면서도 변함없이 테니스 운동만을 고집하면서도 우리의 우정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나날들이 IMF 라는 국난 때문에 한창 일에 매달려야할 우리들을 험한 세상으로 내몰아 버렸습니다. 우리는 만나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 " 하면서도 아직은 웃음을 잃지 않은 중년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항상 세심한 배려가 있는 그 친구의 옛 직업의식이 사라지지 않은 모습을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가고 도 한해가 반쯤 지나갈 즈음 그 친구가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병원을 방문 했을때 친구는 산소 마스크에 의지한 뇌사상태의 한 사람으로 병상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환한 미소와 유머스러운 말담으로 늘 우리에게 웃음을 가져다 주는 친구. 이제 모든 운명을 하늘에 맡기어야 하는 절대 절명의 순간에 와 있었습니다. 모두들 친구의 좋은 점만을 이야기하며 세월의 흐름속에 지켜 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두해가 지났습니다. 친구는 천운으로 생명은 건졌으나 기억력을 거의 상실하고 걷지도 못하고 보지 못하는 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내가 가까이 가서 손을 잡고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나를 아느냐고 물었을때 친구는 그저 으? 으? 하고 반신반의 할 때, 마음 한구석으로부터 치솟아 오르는 울컥한 심정을 억누루기가 어려웠습니다. 지난날 친구의 생일에 즈음하여 축언을 적어 편지를 전해준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명예와 지위가 즐거움인 줄 알지만 이름 없고 지위가 없는 즐거움이 참된 즐거움인 줄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은 굶주림과 추위가 근심 걱정인 줄은 알지만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은 근심이 더욱 심한 근심인 줄은 알지 못한다"라고 한 채근담 의 고사성어에다 덧붙여 "사람들은 활달하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할 때 건강이 최고인 줄은 알지만 건강하고 활발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끝까지 갖지 못한다"라고. 이제 친구를 위해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마음속으로나마 잘 지내시게 ! 하고 두손을 잡고 흔들어 줄 뿐입니다. 친구의 뇌리 속에 누구의 따스한 손길이 내 손을 스쳐 갔을까? 하는 의구심만 남겨둔 채 또 세월은 나와 친구를 실어 남아있는 공간속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겠지요 처음으로 글을 써보았습니다. 주소: 익산시 마동 108-28 주정복 016-602-5599 김차동 더욱 건강하시고 김제 지평선 마라톤대회에서 만납시다. 화이팅 !! FM 모닝쇼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