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나 였는데...

우리 엄마는 냄새를 맡지 못합니다.항상 냄새를 맡지 못해서 느끼셔야만했던 답답함을 그리고 거기에 동반되는 두통을 우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때론 친구들과 술을 먹고 냄새를 맡지못하는 엄마를 속여보기도 했고..콩나물국을 끓일때마다 비린내 나냐고 묻던 엄마의 말을 귀찮게 여긴적도 있었습니다.아버지께서 가게에서 바쁘다며 엄마에게 도와달라 할때 가스불에 빨래를 삶고 있다가 옷을 태워 집안 가득 탄 냄새가 진동을 해도 우리 엄마는 알수 없었습니다.자식이 넷이나 됬어도 아무도 엄마의 답답함과 두통을 이해하는 자식은 없었고..오히려 행여 자식이 당신을 걱정할까..내색하지 않으셨던 그런 어머니였습니다.할머니가 되는거 나이가 들어 늙어간다는게 무섭다던 엄마..이모들과 주위의 친구분들을 하나둘씩 떠나 보내시며...자신없어라 하시는 우리 엄마가 환갑이 되셨습니다.살면서 한번도 엄마가 나이드실거라는걸 엄마도 나처럼 속상하고 힘들수 있다는걸 생각지 못한 내가 가장 소중한걸 알지 못하고 부모마음하나 헤아리지 못한 마음의 장벽을 가진 장애인이 아녔나 합니다.우리 엄마는 지금이라도 병원을 가자하면 우리 자식들 큰돈 들까봐..혹시 무서운 병이라도 걸렸을까봐...괜찮다고 하십니다.늘 우리 막내 서울서 힘들지 않냐고 걱정하시는 우리 엄마..할머니가 되는건 싫다던 우리 엄마가..이제는 제 아이까지 챙기시려합니다.그러나..전 한번도 엄마 마음을 엄마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했지요.이제 제 자신의 마음의 장애를 벗고 좀더 인간적인 딸이 되려 합니다.늘 자식들을 위해..고통을 감수했던 우리엄마의 61번째 생신이 8월23일입니다.많이 축하해주시고..언제나 사랑한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전해주세요.서울에서는 들을수 없지만..이번 엄마 생신때는 엄마가 좋아하는 김차동씨의 목소리를 같이 듣겠습니다.언제나 행복하세요.신청곡은 경쾌한 멜로디를 좋아하시는 엄마를 위해morning train 부탁합니다.연락처:0116808375 주소 전북전주시 서노송동73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