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

내일은 저와 남자친구와 만난지 1주년 되는 날입니다. 여느 커플들 같으면 기쁨과 행복에 가득찬 목소리로 축하 받기를 원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요란한 기념일을 보내겠죠..? 하지만 제가 맞는 1주년은 그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그동안 지난 시간을 뒤돌아 보면 우리가 함께했기에 행복하고 웃는일이 많았지만 요즘들어서는 그런 웃음과 기쁨은 아주 오래된 일로 여겨지며 씁쓸한 미소만을 머금게 되는건 왜일까요...? 요즘들어 남자친구의 집에는 계속해서 안좋은 일만 겹쳤고 헝클어진 실타래 처럼 비비 꼬인 문제의 해결은 모두 남자친구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취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며 학업에 힘써야 하는 학생으로, 집안의 일을 도맡아야 하는 가장으로서, 그리고 철없이 칭얼대는 여자친구의 애인으로서.. 남자친구의 역할은 너무도 크고 막중했습니다. 혼자서 그 일을 다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고 무거웠을 텐데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꿋꿋하게 잘 버텨냈습니다. 그런 남자친구의 속도 모르고 저는 요즘들어 제게 소홀해진것을 느끼고 남자친구에게 화를 내고 불평을 했습니다. 성격 괴팍하고 제 멋대로인 저의 비위를 맞추려고 남자친구는 안간 힘을 썼죠..,,,그러다가 결국 어젯밤 폭팔 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집안 문제, 학업 문제.. 이로 인한 경제적, 정신적 고통과 어려움 때문에 잠을 못이룰 정도로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 저랑 이렇게 티격태격 다투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 남자친구 자신에게는 사치스러운 일일 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 가장 가까이에서 힘이 되고 또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제일 많이 이해 해주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더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 되어버렸으니 .... 그런 제 자신이 참 밉고 또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 결국 오늘 축복 받아야 할 1주년이 이렇게 우울해진것은 제 잘못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는 남자친구가 항상 나만 바라보고 내 일을 우선으로 생각해주고 날 챙겨주기를 바랬습니다... 아니 어쩌면 집착하면서 남자친구를 내 옆에 두고 나를 중심으로 맞춰가려는 이기적인 마음이었습니다.남자친구는 그럴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 자신부터 달라지려고 합니다. 누군가가 먼저 나를 챙겨주고 생각해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내가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기로요.. 그리고 가장 많이 아끼고 또 가장 잘 아는 사람일 수록 더 많이 배려하고 또 이해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겠다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우리의 1주년은 그 어느 연인들보다.. 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어떤 거창한 이벤트 보다 더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 되겠죠.....???? 감사합니다.^^* * 신청합니다 :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 * 주소 : 전북 군산시 미룡동 422-6 청탑원룸 b4호(반지하 4호) * 연락처 : 019-9760-8801 * 성명 : 박양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