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에 담아오는 행복

아침나절에 오늘은 또리(강아지)주사도 꼭 맞혀주고 부분미용도 해줘야지 하고 별러 일찌감치 병원에 다녀왔지요.. 앗..그러나 경험미숙~ 예약을 안해서 두리를 두고 갔다 나중에 찾아야 한데요.그래서 눈물로 또리를 떨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렸어요. 와..가시가 뽀족뽀족한 싱싱한 오이가 3개 천원..그래서 천원어치 사고 조금 못생기긴 했지만 먹는덴 전혀 지장없는 새송이버섯이 한봉지에 천원~ 물론 하나 사고,양파도 작은거 한망 사주고..1500원인가? 미역줄거리 볶음이 불현듯 먹고 싶어 그것도 천원어치, 당근도 두개 사고 돌아 나오며 보니 시장 한구석에서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가 반찬값이라도 버시겠다고 열심히 고구마순을 까고 계시데여.. 가만 생각해보니 올해 시엄니 땜에 정신도 없었고 게으르기도 하고 해서 한번도 못먹고 지나가는거 같아서 2000원어치 (사실 안까면 천원어치..^^;;) 를 사서 들고 생선가게를 기웃거리다가 떡전도 기웃거려 보고 과일가게를 지나치다보니 올해 배가 풍년인지...크고 좋은 배가 3개 2000원이라길래 저녁이면 늘 뭔가 신선하게 먹고 싶다고 하던 남편을 떠올리며 얼른 2000원어치 샀다. 또 집에 오는 길목에 트럭에 시골에서 직접 물건을 해오시는 할머니들의 단골 아저씨 트럭에 보니 오늘은 현미찹쌀과 흑미찹쌀이 눈에 띄길래 현미찹쌀은 800그람을 사고 흑미는 400그람만 샀다. 두팔은 묵직한데 마음은 너무 행복하고 가볍다. 저녁에 구수하게 현미찹쌀 듬뿍 섞고 흑미도 섞어서 향긋하고 구수하게 밥을 짓고 고구마순도 볶아주고 미역줄거리도 볶아주고..신선한 오이 쭉 뻐개서 고추장 놓아주면 울 신랑 좋아라 하겠지.. 저녁먹고 난후에 배 한개 시원하게 넣었다가 깍아주면 또 울 허니 방긋 웃겠지 싶은것이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무거워서 (난 팔이 약하다..ㅡ.ㅡ) 낑낑 거리며 8층까지 올라왔지만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이 싫지만은 않은것은 아마도 남편에게 맛난걸 주겠다는 기분 좋은 수고이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시장에 가서 장바구니 가득 행복을 무겁게 담아오는 여자.. 난 나의 가정을 꾸미고 가꿔나가는 큰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자신감 있게 생각 한다. 자..이제 무겁게 들여다 놓은 행복거리들을 요리해야 할 시간이다.^^ 전북 군산시 나운동 그린골드@ 801 016-617-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