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지난주 일입니다. 이곳은 제가 근무하고 있는 작고 예쁘게 단장되어진 시골에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도시에서 살다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조부나 조모 밑으로 들어와사는 아이들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려고 마음으로 노력하고 노력을 합니다. (참고로 전 이 학교에서 보건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애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안아주고 싶기때문입니다. 지난주 어느날 학교 파할 시간이 다 되어서 한 아이가 저를 찾아왔는데요, 숨쉬기가 힘이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진을 해 보니 편도가 많이 부어있고 열도 나고 하여 집에 가서 보건지소에 가서 진료 받기를 권했습니다. 거의 학교 끝날 시간이 다 되어서 그냥 가라했더니, 아이가 교실에 가서 책가방 챙기고 가겠다 해서 그런 줄 알았t습니다. 제가 교무실에 일이 있어 갔다 오니 그 아이가 다시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빨리 가서 진료 받으라고 했더니 집에 아무도 없어 담임샘이 그냥 보건실에 있으리고 했다는거예요.(그 아이는 부모님 이혼으로 아빠와 조부, 조모, 동생과 사는데 아빠는 지방에 떠돌면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집에 안계시고 조부님은 조모께서 작은집에 가셨는데 모시러 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어린 아이들만 덩그라니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럼 너 지난번 ( 지난 학교 체질검사때 보건지소장 샘이 오셔서 아이들을 보아 주었는데 그 날 마침 그 아이기 음식물에 의한 두드러기가 나서 그 날 보건지소장 샘이 그 아이를 치료해 주었던 일이 있었음) 진료 받았으니까, 병원가서 네 이름 대면 진료 기록이 뜨니까, 진료 받을 수 있을 거라 이야기 해 주었읍니다. 보건지소도 학교에서 그리 멀리 않아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숨쉬기를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가 몹씨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랬더니 진료 받을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진료 할 수 있는 작은 돈을 그 아이 손에 쥐어주면서 그럼 빨리 가서 진료 받으라고 해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라도 하니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이 녀석이 어떻게 잘 진료는 받았는지? 학교는 나왔는지? 몹씨 궁금했는데, 그날 학교 일이 바빠 그냥 시간이 다 흘러 버렸습니다. 하교하는 아이를 붙들고 그 아이 안부를 물으니, 학교에 와서 씩씩하게 공부하고 갔다 합니다. 마음으로 안심이 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조금 서운함이 찹니다. 주일 보내고 월요일 아침에 학교에 와 보니 저의 책상에 하얀 봉투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아이 조부님께서 저에게 편지와 함께 그날 제가 그 아이에게 주었던 돈을 동봉하여서 말입니다. 그 편지속에 조부님의 마음과 감사함이 함께 있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서 옹졸했던 저의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 아이 조부님은 일요일날 늦게 집에 오셔서 그 일어난 일을 그 날 들으신듯 합니다. 사실 전 그날 그 진료비 그 아이에게 그냥 준 것이었는데.. 그렇게 정성들여 보내신 것을 다시 돌려 드리기도 그렇고 그래서 받긴 받았는데, 마음이 편하진 않네요. 그래도 기분은 날아갈듯 맑아지는 아침이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진심으로 예쁜 마음으로 보듬어야 할 것같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