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에 남는 여선생님

차동 형님의 진행을 즐겨 듣다가 수줍은 마음에 글을 띄웁니다, 저는 35세 의 지체장애우이고 시설에서는 문학과 컴퓨터 영어등의 과목을 가르치는 봉사를 합니다.저의 사연은 제 시설에 자원 봉사를 와서 환우들을 음으로 양 으로 돌봐주시는 박 은 경 선생님에 관한 칭찬과 고마움의 내용이에요. 전주 모대학 심리학과 삼학년인 그분은 매주 저희들을 방문하여 레크레이 션도 하시고 손수 뻥튀기와 튀밥등을 사오시어 파티와 게임도 기쁘게 하시는 천사처럼 고마운 존재에요. 그 분을 따라 율동과 디스코 타임도 나누고 흥겨운 한때를 가지면 저희 환우들의 얼굴이 마냥 동심이 된 듯이 초등학교 시절이 된 것같네요. 언제나 상냥하고 미소를 머금은 그 얼굴에 자상하신 박 은경 누님이 바로 천사인듯이 우리에게 와 닿습니다. 매 주 그 분을 만나는 타임을 손꼽아 기다리는 장애우들에게 늘 친누님 같이 자비로운 그 분은 그야말로 선녀처럼 느껴짐니다. 그리고 가끔 시설 앞마당에서 운동회를 하다가 넘어져 다치는 환우가 있으면 손수 약국에 가서 약과 반창고를 사오시어 치료해주시는, 마음이 비단처럼 곱고 호수처럼 심성이 잔잔하신 우리들의 누나에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전주에서 정읍까지 손수 차비를 들여 오시어 친누나처럼 사랑과 희망 그리고 우정을 베풀어 주시는 은경 선생님을 떠올리 면 , 우리 환우들도 장애를 극복해야 된다는 맘과 감사의 물결이 흰 가슴을 적시웁니다. 그리고 오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그 누님이 끓인 된장국은 그 맛이 구수하고 얼큰하여, 그 옛날 할머니가 준비하시던 요리의 손맛과 너무도 흡사해요. 미혼인 여대생이 청국장도 잘 끓이세요. 사회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저희를 돌봐 주시는 그 정성의 손길에 너무 감격을 받아, 얼마전에 우리가 꼬깃꼬깃한 쌈지돈을 모아 싸구려지만 정성껏 손수건을 선물했어요. 선물을 받으시고 활짝 웃음띈 모습이 지금도 뇌리에 남습니다. 어린 송아지가 엄마소를 찾듯이 , 온정에 목마른 장애우를 친동생처럼 품어주시는 은경 누님이 있기에 아직도 이 세상이 살만한 곳인것 같네요. 누님과 같이 나누던 행복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치우는데 감사의 마음을 전할길이 없어, 고민을 하다 김 차동님께 글을 올려봅니다. 은경 선생님과 더부러 레크레이션 하던 나날들을 추억의 앨범에 곱게 간직하며 , 저 녹음이 우거진 산과 파아란 하늘가처럼 희망의 앞날이 박 은경누님과 장애우앞에 늘 함께 깃들기를 빕니다. 김 차동님의 활기찬 진행에 언제나 감사하며 소외된 장애우에게 자상한 배려가 되는 프로가 되기를 빕니다. ( 전북 정읍시 시기3동 현대 아파트 104동 1305호)에서 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