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과 바꾼 봉사활동에서....

저는 고등학생이구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는 봉사동아리가 있어서 2주에 한번씩 가까운 곳으로 봉사활동을 갑니다.... 그 가까운 곳 중 하나로 저희가 매 봉사활동 날 마다 가는 곳이 회현에 위치한 사랑의 집이라는 곳인데요... 치매 혹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 10여분에 생활하시는 곳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랑의 집에 방문한 저희는 그날따라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청소를 하는 것으로 그날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실내 청소가 끝나고 나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화도 나누고 이것저것 도와드리고 휠체어도 밀어드리는데... 새로 오신 할머니 한분과 우연찮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대부분 치매 노인 분들이 계시는 곳이어서 저는 저의 선입견으로 그 할머니께서도 치매 노인 분 중 한분이라고 지레 짐작해 버렸고... 그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는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치매라 하기에는 너무 멀쩡하신게 그 이유였지요... 알고보니 그 분은 치매가 아니라 거동이 불편하신 그리고 대소변을 받아 드려야만 하는 할머니이셨습니다... 지레짐작으로 치매라고 생각해 버린 저는 순간 정말 죄송스럽고 또 부끄러웠습니다. 할머니의 침대위편에는 곱상하게 생긴 손자의 사진이 놓여있었고 또 저와의 대화 중에서 손자 손녀에 대한 칭찬을 하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지끈 거렸고 이어진 학교 율동찬양부의 율동과 노래에 할머니는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감동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히셨고 괜시리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그날 하루 할머니의 손녀가 되어드리기로 결심했고 안에만 있기에 너무 답답하다고 창밖으로 보이는 꽃 냄새를 맡고 싶으시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비가 오는 날씨를 핑계로 다음에 날씨가 좋을 때 같이 나가서 꽃구경하자는 약속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일손이 너무 부족하다는 할머니의 심각한 고민에 원장님 모녀 두 분이서 운영하셔서 꽤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던 터라 저도 할머니를 따라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식들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도 할머니는 이번 주에 온다고 약속했다는 아들과 고운 손자에 대해 끊임없는 자랑을 하셨고 그런 할머니를 보면서 저는 할머니의 그 약속이 꼭 지켜지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비록 몇 시간의 짧은 봉사활동이었지만.... 그날의 봉사활동은 저에게 어느때보다 길었으며 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세상의 부모님들은 모두 같구나, 자식의 부모에 대한 사랑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에 비하면 얼마나 작은 것인가 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결국엔 나도 부모가 되고 늙어지며 병들게 되겠지 라고 아주 잠깐 동안 생각했습니다. 군산시 중앙로 2가 85-1번지 김나리 016-482-0326 추신- 새삼 느낀건데요... 아침 일찍 방송하려면 대부분 새벽부터 분주하게 준비하셔야 할 것 같은데.... 모두들 고생이 많으세요........ - 좋은 방송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