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

구하는 대로 얻으려는 사람들의 욕심은 무한대로 커져만 갑니다 버겁대며 살아가는 세상속에 어떤이는 웃고 어떤이는 울면서 각자의 색깔대로 오늘도 살고 있음을 아침 저녁으로 인사 건네는 이들을 보면서 무의식중에 인지되어 살고 있음을 부정못 할 사실인걸요 어둠이 밀려오는 저녁이면 제일먼저 붉게 빛나는 십자가가 저의 가슴을 먼저 흥분시키고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잃지 않게 해주기를 여러해 그렇게 습관적으로 가슴속에 젖은 감사가 3주전부터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를 하는 나의 발걸음을 교회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그 새벽에 동녘에 반짝이는 샛별(금성)을 보았고 무수한 별들의 반짝이는 꾸밈없는 순수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학창시절 밤이 깊어지고 새벽에 학교를 달릴 때 보았던 그 별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렇게 남들보다 새벽을 열었다는데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며 뿌듯함에 짐짓 허욱적 거리기를 잠깐, 신호등의 색깔이 녹색으로 바뀌면서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이 바빠지면서 왠 새벽에 달리는 차들이 많은지요? 정말 바쁘게들 새벽을 여는구나...라는 생각에 10분이 약간 걸리지 않는 교회와의 거리에서 많은 사연과 아름다움을 가슴에 채우기에도 넘쳤습니다. 목사님이 말씀은 하나같이 나를 깨우는 말씀이요 간구하는 기도는 어쩌면 그렇게 가슴을 감동시키는지요 뭐든지 마음먹기 나름인 것을 이론적으로는 알면서 깨우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오늘도 반복될텐데요 오늘을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는 새벽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반짝이며 어둡던 마음을 밝혀주던 새벽별들이 자취를 감추기는 감출 수 없는 사실이고 이상하게 두리번 거리는 나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매일같이 길을 쓸고 계시던 나이 많은 아저씨, 또 그 아저씨보다 더 나이많은 약간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는 아무 말씀 없이 청소만 하셨더랬습니다 할머니는 고용된 일꾼 같지는 않았는데 어떤 보수로 도로의 오물들을 청소하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 어깨가 왜그리 무거워보이던지요 가끔씩 교회에서 돌아오는 회색의 그 새벽그늘 아내 휴식을 취하시던 약간 젊은 할아버지가 꼭 그자리에 앉아계시던데 오늘은 계시지 않더라구요. 알게 모르게 눈인사도 건네지 못했는데 그새 정이 들었나봅니다 이제는 같이 새벽을 여는 동행들을 위해서 저는 눈을 떠야했고 혹시나 나의 발자취를 더듬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심한 자만심이 저를 오늘도 말끔하게 새벽을 걷게 했습니다 내 간구하는 기도가 나의 가족과 나를 위한 이기적인 기도가 되겠지만 모두가 구하는 그 기도대로 이뤄진다며 우리 모두가 잘 살고 편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억지 논리로 주장을 해봅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지만 창문을 바라보는 제 맘속에는 이미 햇살이 가득 들어와 눈부실 뿐입니다 높은 곳만 향하려 했던 나의 오만이 낮아질 때로 낮아지게 하여 겸손과 반성이라는 감사함의 마음을 잉태하게 하였지만 그래도 숨어있는 아쉬움과 억울함이 완전히 가셨다고 자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삶을 위해서 새벽을 여는 무거운 어깨들이 곳곳에 많음은 남들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해택이 그런 마음을 얻게 했습니다 감사의 조건은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것을 너무나 늦게 깨달았지만 마흔이라는 나이를 얼마 남겨두고 나를 채찍질할 수 있다는데서 또한 감사함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딸을 깨워야할 시간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자게 나두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10분을 넘겼습니다 한바탕 투정이 쏟아지겠죠. 아시나요 딸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투정도 제게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린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새벽을 열고 그 열어있는 공간속에서 색깔없는 소리없는 삶과의 전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유명인사나 또 그렇지않은 자들이나 그네들이 던지는 간증과 체험들이 구석구석 받아드리지 않아도 안겨진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마음에 감사하며 이 새벽, 어머나 글을 쓰는 동안 아침이 되어버렸습니다 방글거리는 얼굴도 하루를 맞이할 것입니다 (063)278-3627 016-652-8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