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꽃과 정오의 희망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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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함의 매력

 

(…)

인간의 정신 기능이 활짝 펼쳐지기 위해서는 텅 빈 운동장 같은

‘무자극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너무 흔해서 거의 잡초 취급을 받는 달개비(닭의장풀)의 또다른 이름은

‘흔하지만 들여다볼수록 예쁜 꽃’이라네요.

 

흔해빠진 생수병에 아무렇지 않게 꽂혀 있는 달개비가 보는 이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 역시 무자극성이 그 핵심입니다.

 

배우자나 아이들과 깊고 풍성한 관계를 원하는 가장이

오랜만에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면서

근사한 해외여행이나 화려한 식당에서

식사를 1순위로 떠올린다면 그는 목적달성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애인과 떠나는 여행에 천하절색의 동성 친구를 데리고 나서는

여자의 어리석은 선택과 닮았습니다.

 

힘을 합쳐 계란 삶기, 쓰레기 분리수거 함께하기…… 등과 같은

무자극적인 일들, 그런 시시한 행위들이 사람 사이를

더 두텁고 끈끈하게 만듭니다.



♬ 마음미술관 - 정혜신


2015.9.17 목요백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