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우리 순이

두메 산골에서만 살던 순이가 돈을 벌겠다는 결심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어렵게 구한 일자리는 어느 고급 아파트의 가정부 자리였다. 성실해 보이는 순이에게 만족한 주인은 새 가정부도 구한 겸 친한 사람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그날 음식은 만족스러웠지만 좀 매웠는지 물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 때마다 순이는 부지런하게 물을 가져다 주었다. 또 한 손님이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물을 가지러 간 순이는 조금 뒤 빈 손으로 돌아와서는 반복되는 요청에도 그냥 서있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주인이 재촉을 했다. 그러자 순이가 말했다. " 즈기유.. 우물위에 누가 앉아있는 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