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식

어제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 25주년을 축하했다. 케이크를 자르면서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어리는 것을 본 어머니는 감동했다. “당신이 이렇게 감상적인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네요”라고 어머니가 속삭였다. “그런 게 아니고… 우리가 헛간에서 당신 아버지에게 들켰던 일을 떠올렸지. 나더러 당신과 결혼하든가 아니면 감옥에 가서 25년을 살라고 했었지.” “그럼요.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해요.” “오늘이 바로 내가 자유인이 되는 날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