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부산에 사는 한 노인이 서울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이혼한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긋지긋해서 같이 못살겠단 말이다. 네가 대전 누이에게 알려줘라.” 동생에게 내용을 들은 누이는 발끈해서 당장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이혼은 안 돼요. 우리가 갈 때까지 그냥 계세요.” 그러자 노인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됐어요. 얘들, 우리 결혼기념일에 올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