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6일(목) 모닝시네마


** 이번주 개봉작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이야기를 다룬 나탈리 포트만 주연 <재키>,

2010년 멕시코만 석유 시추선 실제 폭발 사건을 영화화한 피터 버그 감독의 재난물 <딥워터 호라이즌>,

어린시절에 미아가 된 사루구글어스를 통해 25년만에 호주에서 인도로 엄마를 찾아간

감동 실화 <라이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폴 앤더슨이 연출하고 밀라 요보비치, 이준기가

출연한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1950~60년대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까지 이름을 떨쳤던 그룹

김시스터즈를 담은 다큐멘터리 <다방의 푸른 꿈>,

그레타 거윅, 에단 호크, 줄리안 무어 출연 로맨스물 <매기스 플랜>이 개봉될 예정.

 

** 최은영 영화평론가 추천작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재키>. 칠레 출신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첫 영어 연출작 <재키>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암살 전후 몇주간 퍼스트레이디였던 재클린 케네디가 겪었을

내적인 갈등과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를 조명한 영화. 노아 오픈헤임이 각본을 쓴 이 작품에서는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공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뉴스 방송분과 공개된 인터뷰 자료, 전기들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했지만 공개되지 않은 사적 공간에서 오간 이야기와 그녀의 내면 세계를 상상해서 쓰여진 각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 대해 과거 수편의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제작됐지만

재클린 케네디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은 드물었는데, <재키>가 조명하는 그녀는

기품 있는 동시에 아이 같고, 영부인다운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가족만 돌보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탈리 포트만이 주인공 재키 역을 맡아 열연한 이 작품은

역사적 인물을 다룬 영화를 좋아하시는 관객들에게 추천드릴만한 작품.

 

 

** 최은영의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테렌스 멜릭 감독, 리처드 기어 주연의 1978년작 <천국의 나날들>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천국의 나날들>

철학과 교수 출신으로 독특한 영화들을 만들어온 미국영화사의 기인 테렌스 맬릭 감독의 작품.

191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떠도는 남녀와 농장주 사이에서 벌어지는 애증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는데, 마치 한 폭의 회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이미지가 인상적인 작품.

이 영화에서 종종 인물과 풍광은 따로 구별되지 않은 채 그 자체로 하나의 자연을 이룬다.

이야기의 요소는 최소화시키고 자연의 이미지로 관객을 압도하는 작품으로,

심원하고 놀라운 영상들이 영화를 시적인 차원으로 고양시키고 있다.

인간은 항상 어떤 딜레마와 갈등에 빠져 있는 양면적 존재이며,

천국의 나날들은 그런 인간 존재를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