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5일(화) 책방에 가다


** 어쩌다 우리는 괴물들을 키웠을까(들녘)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지만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 이른바 학벌주의의 폐해를 다룬 책.
얼마 전에 수능이 끝났고 지금 한창 수시와 실기가 진행 중인데 목표는 비슷하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
말을 바꾸면 좋은 학벌을 갖는 것. 이 책에는 좋은 학벌을 가진 괴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이 돼야 하냐"며 따지는 국회의원, 국민을 개`돼지 또 들쥐에 빗댄 고위직들,
운전기사에게 막말하는 기업인과 버젓이 성추행을 일삼는 정치인까지. 현재 재학생들의 행태도 못지않다.
남학생들은 단체카톡방에서 여자 동기들을 성희롱하는 채팅을 나누고,
수년간 함께 공부한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의대생들도 있었고... 이런 괴물들이 탄생하고 활개치는
원인을 저자는 학력 중심의 사회에서 찾는다.

책에 언급된 조사에 의하면, 최근 20년간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등 고위 인사들의 50%

한 대학을 나왔다고 한다. 물론 S. 한국 사회에서 기득권과 학력이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이들은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걸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물론 죽은 지식만을 가르치는 기존의 입시 교육 제도를 바꾸는 걸

첫 손가락으로 꼽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학력을 바라보는 개인의 인식이라고 꼬집는다.

입시에 목을 매고, 수능을 친 뒤 세상이 무너진 듯 절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대학 교육 자체가 사회적 자산이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좋은 대학에 다닐수록 사회의

혜택을 많이 받은 만큼, 특권의식 대신 사회적 의무감을 갖고 더 많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

이게 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갖고 다시 생각해보려고 하는 노력,

이게 반복된다면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