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액션! 완주어린이들의 우리마을 영화만들기

완주군 삼례면 하리 “ 우리마을 영화만들기” 지난 9월 20일부터 완주군 삼례면 하리 마을에는 어린이들이 밤낮으로 “레디 액션!“ 을 외치며 영화만들기 작업에 여념이 없다. 완주지역 초등학생들이 영화인들로 깜짝 변신을 했다. 마을의 300년 된 나무 아래서 초등학생 1학년이 동시녹음 붐대를 잡고 초등학생 3학년이 카메라 촬영을 맡고 5학년이 레디 액션! 하고 외치면 주변은 어느새 조용해진다. 꼬마 연기자들이 진지하게 연기를 하고 잇는데 갑자기 우체부가 지나가면서 “얘들아 뭐하니?” 라고 하자 촬영장은 꼬마 감독의 NG! 소리와 함께 아우성으로 이어진다. 벌써 10여 차례 ng가 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제작하는 영화 ' 하늘에서 날아온 닭 '(가제)의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한 아이가 감을 따려고 하는 데 하늘에서 닭이 떨어진다. 마을에는 그 닭이 하느님이 떨어뜨렸다고 하는 쪽과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거라는 쪽으로 나뉘어져 서로 다투게 되는데 그 후로 마을에서는 계속 희얀한 일들이 생기면서 마을이 들썩이게 되면서 생기는 한바탕 소동으로 서로 갈등하고 오해하던 사람들이 마지막에 화해하는 내용이다. "동시녹음 준비하고, 스탠바이". 감독의 말이 떨어지자, 다시 아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한 아이는 카메라를 잡고, 또 다른 아이는 녹음 마이크를 들었다. 촬영 3일째에 접어든 날 마을의 한 슈퍼를 빌려 마을 할머니 두 분을 직접 섭외하여 영화촬영이 시작된다. 내용은 코코아를 좋아하시던 할머니가 상점에 가서 코코아라는 말이 잘 생각이 안나 까맣고 가루 같은 것을 달라고 하자 슈퍼주인할머니는 커피를 건네주는 장면이다. 이후 커피를 코코아인줄 알고 마신 할머니는 상점주인에게 썩은 코코아를 줬다고 싸움을 걸고 온 동네에 슈퍼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물건을 판다는 소문으로 와전되어간다는 내용이다.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한 장면 촬영하는 데도 줄잡아 20여 차례 NG가 반복되고, 할머니의 표정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깐깐하게 NG를 내는 초등학생 6학년 성진이 때문에 다른 역할을 맡은 어린이들이 힘들다고 투덜거리고 할머니들은 손자들에게 크게 혼 줄이 난다며 웃음을 그치지 못하신다. 그러다가도 레디 액션을 외치는 감독의 말이 떨어지면 촬영현장은 조용해진다 .... 촬영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 점점 지루하게 이어지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의 표정만큼은 더욱 진지해진다. 최근 미국에서는 12세 다큐멘터리 감독의 영화가 미 전역에 상영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13세부터 영화를 만들었다. 그들이 영화를 좋아해서 이뤄진 일이기도 하지만 한국과 달리 어려서부터 영화제작이 가능한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에 가능했다. "어린이들이 강도 높은 제작체험을 통해 영화창작의 진수를 체험하고, 영화의 소비자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되었다. 또한 장기적으로 영상인프라를 조성하고, 다양한 영상문화콘텐츠 개발에도 기여한다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 기획취지다. < 마을 영화를 만드는 열정·호기심 하루 하루 커져만 가고.... > 비디오카메라를 만져보지도 않았던 아이들이 총 10일간 영화를 만드는 일정은 다음과 같다. △연기연습을 통한 몸풀기와 상상력 훈련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해 보기 △이야기 만들기 △배역 및 역할 정하기 △촬영하기 △영상편집 배우기 △마을에서 주민들을 초청해서 개최하는 작품 시사회 등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고스란히 체험하고 있다. 농촌아이들의 자연적 감수성 및 숨겨진 창작예술의 자질을 찾아내고, 전문성을 키워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리마을 아이들은 오는 29일까지 촬영을 마무리하여 30일 저녁 7시 하리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하리 교회에서 주민들 100여명을 초청하여 성대하게 시사회를 갖을 예정이다. 시사회 역시 홍보 및 시사회전체 진행 소감발표들을 직접 어린이들이 꾸밀 예정이다. 문의 : 창작영화인모임 창시 이은경( 011-311-1271) 완주군 향토문화예술회관 성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