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방송을 보다.... 그리고 느낌!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되면서 캠코더를 처음 만져본게 작년 쯤~ 그 작은 녀석을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당황하고 혹시 고장이나 내지 않을까 염려했었다. 어찌어찌하여 사진도 찍으며(캠코더에도 카메라기능이 있죠~~) 촬영도 하게 되고... 나름대로는 멋있게 찍어본다고 줌도 당겨보고 카메라 들고 뛰어도 보고...(화면 하나도 멋있지 않았음) 시설내에 있는 행사들 기록보관용으로 촬영은 했지만 사실 그것 다시 볼 시간이 어디 있는가? 내가 찍은거 어떻게 찍었나 확인도 않고 보관함으로 들어가는게 대부분이다. 때론 이걸 뭐하려고 찍어야하나하는 회의도 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사회복지사협회와 전주 MBC주관으로 MBC미디어센터에서 '영상제작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영상에 대한 이해(완전한 이해보다는 조금 맛을 본 정도랄까)를 하게 되었고 무심결에 찍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지식 그 자체는 무용지물이다. 칸트가 얘기했듯 직관없는 개념이 공허하듯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행사! 그 동안 촬영해두었던 테이프와 사진을 선별했다. 아직 편집프로그램의 용어마저 생소했지만 책도 보고 바쁜 선배들 졸라가며 하나씩하나씩 배우면서 편집에 들어갔다. 새벽 3-4시까지 하기를 며칠... 드디어 1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냈다. 시설의 한해를 이 15분안에 어찌 다 담겠는가마는 나름대로는 만족했다. 드디어 송년행사! 동영상을 보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1년동안 열심히 살았구나... 우리 식구들(클라이언트) 행복했구나... 다들 잘했다. 잘 만들었다 칭찬했지만 사실 그 칭찬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우리 식구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이 행복했음에 감사했고 그 행복이 나만의 행복이 아니기에 또 감사할 따름이다. 내친김에 방송에도 도전을 했다. 수료작으로 냈던 작품에 추가 촬영을 하고 재편집에 들어갔다. 정신장애인도 할 수 있다라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방송은 그리 쉬운것만은 아니었다. 며칠을 고생해서 만든 작품이 이PD님의 말한마디에 다시 만들어야했다. "인터뷰가 너무 빨리 나오는거 아닙니까!" 듣고 보니 그도 그랬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구성한다고 했지만 아직 바라보는 눈이 다른가보다. 거의 재구성하다시피 도와주신 탁PD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도와주신 중급 선배님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 아직은 구성능력도 없고, 촬영기술도 부족하고, 편집 역시 부족하기만 하다. 하지만 부족하기에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화산명곡응! (필자해석: MBC 들어가다보면 큰 돌에 새긴 글이다. 화산이 우니 골짜기가 응답한다..... 화산은 중화산동에 있는 MBC를 뜻하고 운다는 것은 많은 활동을, 골짜기는 세상, 응답한다는 것은 변화를 뜻하는게 아닐까.... 내 해석이 잘못되지 않았다면-잘못됐다고 하더라도 난 이렇게 생각할란다.^^-생각해볼수록 괜찮은 말인것같다.) 진정한 화산은 시청자가 주인인 미디어센터가 아닐까싶다. 많이 울어야하리. 더 많이 울리라. 사회복지사가 되려고 결심한 그 순간의 다짐처럼...... MBC 미디어센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