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간병인 교육을 받고

님의 소중한 사연을 여성시대를 통해 감명 깊게 잘 들었습니다. 방송대학 다니며 두 자녀 뒷 바라지에 어떻게 또 시간 내어 간병인 교육과 사회 봉사를 생각 하셨는지요. 혜라는 소원이 세 가지라고 했는데 난 "포도 농사 잘 되는 것" 인데 올해 초봄 따뜻한 날씨 뒤에 서리가 와서 서리 피해를 좀 입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열매들은 어린아이 고무신짝 만큼 자랐습니다. 앞으로 20여일 후 아이들 방학 하면 재광씨와 두 자녀등 온 가족이 진안 노채 마을에 한번 들르십시오, 강냉이,수박.참외.토마토.자두,물오이등 온 밭에 먹을것 세상입니다. 항상 여성시대에 글 쓰시고 애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내가 여성시대 관계자 같습니다) 참 인사가 늦었습니다만 아버지의 노래 글 공모에 입선 하셨더 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용이 비공개라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언제 읽어 볼 기회가 있겠지요. 컴퓨터가 영 서투러 다 써 놓고 무었을 잘 못 눌러 두번이나 날아 갔는데 이 번은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가족 모두 건강 하시고 학교 좋은 성적 받으시기 바랍니다. 진안 두메산골에서 혜라 아버지 성 기용 드림 사랑해 주시고 >안녕 하세요? >여성시대 관계자 여러분! >특히 새로운 진행자 조형곤님! 반갑습니다 ^^* >약간은 느릿하면서도 텁텁한 조형곤님의 음성이 아직까지는 어색하게 다가 옵니다만, 앞으로 좋아지게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군요. >진안의 애청자 성기용님의 따님인 혜라 어린이가 쓴 편지글 잘 들었습니다. >혜라 어린이의 세 가지 소원이 다 이루어지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저는 익산시 여성회관에서 연중 2회 실시하는 간병인 교육을 일주일에 세번(38시간)받으러 다니느라고 요 며칠동안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교육이 오전에 끝나는 날엔 별 문제가 없는데 오후까지 이어지는 교육에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 걱정에 노심초사 하면서 말이죠. >제 걱정과는 반대로 의젓하게 잘 지내준 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호스피스의 역활, 환자간호가정의 기초, 발 마사지, 노인간호 과정, 중풍환자의 관리에 대해 이론 수업과 실습 수업을 받고나서 26일. 27일은 실제로 >현장에 나가서 체험을 하였답니다. >저를 포함한 29명의 교육생들이 3조로 나뉘어서 각각 원대병원과 원대한방병원,목천 우석병원으로 실습을 나갔습니다. >제가 팀장을 받게 된 우리팀 2조는, 왕언니 향순언니등 열 명이 긴장된 마음으로 실습 현장인 목천 우석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 관계자분으로부터 간단한 주의사항과 설명을 듣고 두명씩 짝을 이뤄 각 병실로 투입이 되었는데 저는 짝꿍이 된 순애언니랑 중환자실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 같고 우울한 분위기에 압도되고 막상 중환자실에 들어가니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기분이 되었습니다. >미리 가지고 간 가운을 입고 순애언니랑 저는 처음엔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몰라서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는데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간병사님께서 친절하게 하나 하나 가르쳐 주셨습니다. >특히 중환자실에 계시는 환자들 대부분은 고령환자과 많고 암 말기 환자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 곳 환자들 대부분이 심한 욕창에 걸려서 고생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욕창 예방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실습 첫 날은 모 교회에서 나온 자원 봉사자들을 도와 목욕 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온전한 육신이 아닌 환자들의 몸을 씻는다는 일 자체가 제겐 두려움으로 다가 왔지만 이를 악 물고 견뎌 냈습니다. >시간마다 통풍을 위해 환자들의 체위 변경을 해 드리고,수시로 지저귀를 살펴 보고, 콧줄을 통해 음식물을 주사기로 넣어 드리고,소변줄을 통해 나오는 소변량을 체크하는 일을 간병사를 도와 실습을 하였습니다. >이런 하나 하나의 일들이 저에겐 힘에 부친 일이었는지 첫 날, 실습을 끝마치고 집에 와서는 샤워를 하고 겨우 저녁을 지어 먹고 벌러덩 누워 버렸습니다. >특히 양 손목이 저리고 아프더군요. >환자들의 체위 변경을 할 때 저는 요령대로 하기보다는 힘으로 했던 것 때문이지요. > >두번째 날은 첫째날 보다 훨씬 수월하게 환자들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첫 날은 음식물을 주사기를 통해 콧줄에 넣을 때 혹시 공기가 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잔뜩 긴장을 하고 하는 바람에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었는데.. >그래도 하루 해 봤다고 제법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군요. >냄새가 고약한 환자들을 대할때도 얼굴이 덜 찡그려지게 되었고요.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고개가 돌아가 버리는 심한 욕창 환자들의 드레싱 장면을 두 눈 크게 뜨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2틀동안 실습을 했던 목천 우석병원 중환자실엔 대부분의 환자들이 고령이고, 연고자들이 없는 행여환자나 극빈 환자들이라 합니다. >설령 가족들이 있다 하여도 생업을 핑계로 환자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 >지금 이 순간도 생각나는 환자 두 분이 있습니다. >한 분은 71세 암환자 할머니신데.. >그 방에서 유일하게 말씀을 하실 줄 아는 환자이십니다. >배에 복수가 차서 임신말기 산모처럼 배가 불러 있는 그 할머니는 고통이 심하셔서 잠시도 가만 계시지를 못 합니다. >금방 눕게 해달랬다가 앉혀 달랬다가 수시로 주문이 많고 맛사지 해 드리면 >꼬집는다고 억지 소리를 하시며 불 같이 화를 내시기도 하고, 그 와중에도 혼자 기거 하시던 집이 걱정이 되신지,집에 가서 텃밭도 둘러보고 여기저기 눈으로 보고 오신다고 집에 데려다 달라고 생 때를 쓰셨습니다. >어제는 소변줄을 손으로 뽑아 버린다고 어찌나 고집을 부리시던지, 휠체어에 모시고 병실 밖으로 산책을 갔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서 있는데 농짝(장농)타고 가냐고 물으셔서 첨엔 무슨 말씀인지 몰라서 얼른 대답을 못해 드렸더니 버럭 화를 내십니다. >병원 로비까지 나와서 바깥 바람을 쐬게 해 드렸더니 기분이 좋으신지 고통 >스러운 표정 대신 잠시 환한 얼굴이 되셨습니다. >이 길로 병실에 안 들어가고 집으로 가고 싶다던 그 할머니!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계시는지 정말 궁금 합니다.꼭 완쾌 되셔서 댁으로 가셔야 할텐데..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환자는 58세 남자분이십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그 분은 촛점 없는 눈동자. 한시도 쉬지않고 딸국질을 하시는 분입니다. >무연고 환자시라는데 얼굴이 잘 생긴 호남형이십니다. >첨에 병원에 오셨을때 잘 생긴 외모 때문에 간호사들 사이에 00오빠로 불리웠다는 그 분은 당신 마음에 와 닿는 소리를 하면 우우~~ 하시면서 소리를 내고 상체를 일으키고 눈물까지 흘리신답니다. >굳어서 잘 펴지지도 않는 아저씨의 팔과 다리를 주물러 드리며 제가 "아저씨 정말 미남이세요, 젊으셨을때 인기 많으셨겠어요"하니까 저를 쳐다 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힘 없이 눈물만 흘리시던 그 분이 생각나서 갑자기 목이 잠겨 옵니다. > >돌아오는 수요일날엔 사례 발표 및 수료식을 하게 됩니다. >저랑 같이 간병인 교육을 받으신 분들 중에는 돈도 벌면서 봉사를 하실 목적으로 교육을 받으신 분들도 있고,저처럼 나중에 아이들 다 키워 놓고 좋은일을 하고 싶어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뜻이야 어떻든 간병인으로서의 기본은 사랑이 전제되어 있지 않으면 힘든 일이단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좋은뜻으로 교육을 받고 현장 실습까지 마친 여러분들의 뜻이 이루어 지시기를 진정 바랍니다. >그리고 간병인 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가까운 곳에 문의 하셔서 (익산은 익산시 여성회관) 돈도 머시고 봉사도 하는 즐거움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꼭 취업을 하지 않더라도 간병인 교육을 받으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저는 교육중에 배운 발 마사지는 실제로 집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답니다. > >윤승희,조병곤님! >그리고 여성시대 애청자 여러분! > >실제로 실습을 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은데 제대로 정리가 되질 않아 >아쉬운 마음 금할길이 없습니다. >이것이 저의 글쓰기의 한계인가 봅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소식 전해 드릴것을 약속 하면서 오늘은 여기서 끝을 맺습니다. > > >익산에서 애청자 올림 > > > > >익산시 영등동 우미 a 103/201 > >류 미숙 (834 - 5038)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