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드리는 사랑의 편지

안녕하세요? 여성시대의 새진행을 맡으신 조형곤님!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따뜻한 목소리로 라디오애청자들과 함께하시는 윤승희님! 오랫만에 여성시대에 사연을 올립니다. 여성시대는 제가 30이라는 인생길을 시작해서 만난 새로운 활력과 즐거움을 주었던 곳이며 지금도 여성시대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에서 작은 떨림이 시작됩니다. 조형곤님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듣던 첫일요일은 어색했는데 이젠 차분하고도 반가운 목소리로 제 귀에 들려옵니다. 7월 13일(음력 6월 4일)은 저를 낳아주고 사랑으로 정성컷 키워주신 엄마 (최 옥子 기子)께서 54번째 생신을 맞는 날입니다. 부모님께 제가 그동안 큰 잘못을 해드려서 연락도 못드리고 3주째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는데 부모님도 상심이 크신지 저에게 연락없이 지내고 계십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아프신지는 없으신지 염려가 되지만 전화드릴 용기가 나지 않아 여성시대에 이 못난 막내 혜영이가 엄마에게 글을 올립니다. 꼭 엄마가 이 방송을 들으셨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저희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엄마!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엄마의 하나밖에 없는 딸 혜영이예요. 엄마! 허리 지금도 많이 아프죠? 아직도 젊으신데 허리가 할머니처럼 굽어서 제대로 못 걸으시고 조금만 걸으셔도 온몸이 아프셔서 움직이기가 더디시다는 나의 엄마! 엄마의 다가올 생신 축하드려요. 우리엄마의 젊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제 눈엔 선하게 그려지는데 엄마도 나이를 먹어 어느덧 4명의 귀엽고 예쁜 손자손녀를 둔 젊으신 할머니가 되셨네요. 전 엄마에게 다른집 딸처럼 어리광도 부리지도 않고 엄마의 편안한 이야기상대도 되어주지도 못하고 화만 낸 나쁜 딸로 자랐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 엄마에게 좋은 딸이 되어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저에게 좋은 것들로만 채워주시기 위해 한없이 베푸셨던 엄마! 제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그리고 취직시험에 합격했을 때 너무도 좋아하셨죠! 하지만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도 학업을 핑계로 엄마와 함께 있기는 커녕 남들보다도 못한 딸이 되었을 때도 꾸중한번 안하셨어요. 엄마는 아파서 병원에 누워계시는데도 나몰라라 하는 딸을 보며 얼마나 아파하시며 서운해하셨을지.... 엄마에게 결혼한다고 했을 때 몇날며칠을 눈물로 지새며 아파하셨던 엄마! 그래도 딸이기에 용서하시고 앞길을 축복해주시며 기도해주시던 엄마에게 한없이 못난 딸은 지금도 염려와 걱정만 끼쳐드립니다. 멋대가리 없이 툭툭 내뱉는 저의 말에 상처받으셔서 저를 만나는 것이 기쁨보단 속상함이 더 많으시다는 엄마! 죄송해요. 다음부턴 말도 예쁘게 하고 엄마에게 좋은 딸 되도록 노력 많이 할께요. 엄마! 토요일 엄마생신엔 귀여운 두 토끼 하은이와 후찬이 데리고 군산 엄마,아빠집에 갈겁니다.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사위 이서방도 같이 갈꺼예요. 두 자녀를 보며 엄마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내가 엄마에게 속썩힌만큼 나를 아프게 할지? 하고 말이예요. 엄마의 얼굴에 웃음과 기쁨만 가득했으면 좋겠고요.저도 이젠 의젓한 모습으로 기쁨을 주는 딸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엄마! 그동안 사랑으로 키워주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나의 엄마를 이 부족한 딸 혜영이가 사랑하는 것 아시죠? 엄마! 늘 건강하시고요. 사 랑 합 니 다. 두분! 그리고 작가님! 엄마의 생신축하글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어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잘 정리가 안되는군요. 홍현숙 작가님께서 잘 표현하지도 못한 저의 속맘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시고 애창하시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들려주시면 더 좋아하실거예요. 두분! 그리고 홍현숙 작가님! 늘 강건하시고 기쁜 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 보낸 이 : 익산시 어양동 주공7차아파트 701동 605호 강 혜영 드림. ★ 연 락 처: H.P 011-670-9686 ★ 엄마주소: 군산시 나운동 금호타운 105동105호 최 옥기(귀하)T467-6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