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바지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마음은 왠지 서늘한 바람처럼 시원하기도 한것같고 을씨년스런 날씨처럼 한쪽 가슴이 차가워 옴을 느낌니다. 지난 여름이 괜히 바쁘기도 했지만 비가와서 바닷가에도 가보지 못하고 그렇게 여름은 가 버렸습니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서 건조대는 항상 분주했던 지난날 들은 며칠 전의 일로 나를 너무 슬프게 했습니다. 남편은 도로공사 현장에서 바쁘게 무더위도 잊은채 더위와 일과 같이 동행하느라 시간을 잊은듯 했습니다. 아이들 방학이라 나또한 바쁜 일과를 보냈구요. 예쁘게 남편의 바지를 빨아서 옷걸이에 걸려고 하는데 엉덩이의 부분에 투명하게 빛이 보였습니다. 여름 바지라 얇기도 하지만 체크 무늬가 있어서 닳은 바지를 미쳐 보지 못했던 거지요.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얘들아 아빠 바지좀 보렴, 엉덩이가 보일것 같애.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사는 아빠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하며 가슴을 쓸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처럼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며 오늘 밤에는 뽀뽀도해주고 안마도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오늘은 저녁도 정성들여 준비하고 최대한의 왕 대접을 해드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보 사랑해요. 그리고 건강이 최고의 선물임을 잊지 마세요. 무더운 여름 보내시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요. 방송 되는날 방송국에서 주는 식사권으로 우리 맛있는 저녁 먹으러 가요. 행복하세요. 호성동서 정희 덕진구 호성동 신동아 아파트 라동 111호 김정희063-245-=1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