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현장을 다녀와서

어제는 비가 내려서 늦었지만 배추 모종을 심었고, 오늘은 전주에 다녀 올수 있는 기회가 생겨 경기전 옆 공예품 전시관을 다녀오게 되었답니다. 다름아닌 사투리 경연대회 본선이 있다고 해서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아빠가 사투리 경연대회에 나서는데 응원하자고 열차를 타고 오랫만에 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지요. 기와 지붕으로 만들어진 전시관은 여러가지 전통공예품 만드는 과정을 모형으로나마 전시해 놓았고, 조용하고 아늑한 곳이었읍니다. 마당엔 멍석을 깔아 대회를 보기 위해 오신분들을 위한 좌석을 만드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입장객 수가 예상인원보다 훨씬 많아지자 관객들 질서를 잡는라 고생하시는 진행자들을 볼때 안타까웠답니다. 백여명 앉을수 있을 만한 자리에 사오백명은 됨직한 관객들이 몰려 들었던 거지요. 사투리 노래를 비롯한 만담, 연극 그리고 웅변까지 다양하게 준비된 사투리는 잘 모르는 나의 귀에도 정겹게만 들려왔읍니다. 인기 연예인 백남봉씨의 사회로 진행된 사투리 경연대회는 추석전날 방송이 된다고 하던데 몇시에 방송 되는지는 잘 모르거든요. 알려주심 고맙갰읍니다. 전라도 사투리에는 역시 욕지껄이가 들어가야 하나봐요. 순창에서 오셨다는 애기엄마가 장원을 했는데 욕지껄이 사투리로 구성된 일기의 한 대목이었는데 참 재미 있더라구요. 사실 남편이 사투리 웅변에 출전한다면서 열번도 넘게 원고를 다시 고쳐 쓰더니 다 외우지도 못한채 참여 했는데 결국 대사를 잊어먹고 몇번이나 망설였지 뭡니까? 별로 재미 없다고 했더니 자기는 주장이 있는 상투리라며 남을 웃기자고 하는 사투리가 아니라 내용이 있는 사투리가 될 거라며 상금 타면 추석때 쓸 돈을 마련 하게 된다고 자신만만 하더니, 쯪쯪쯪. 어느새 여름이 어딘가로 사라지고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읍니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지난 15호 태풍 루사가 핡퀴고 간 흔적이 아직 남아 있읍니다. 피해를 당하신 분들이 빨리 오뚜기 처럼 다시 일어설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자만심과 욕심을 버리라고 남편에게 충고해 주고 싶어요. 올해를 경험삼아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나요, 참 기가 막혀서... 보람있는 추석명절 맞으시길... 남원 수지면 하루에 버스 세번 다니는 마을에서 서성미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625-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