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시 십분
우리 아들이 태어났다
난 영문도 모르고 첫딸을 낳아 놓고
초상집같은 분위기에 충격이 컸다.
그래서 나은지 삼일된 딸을 포대기에 사들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친정으로 향했다.
난 그때 그 설움을 머리속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었다.
그치만 우리딸을 당당하게 키워야 한다는생각에
난 다시는 울지 않았다
그리고 자장가를 불렀다.
넌 나처럼 살지 말라고.......
그래서 난 우리딸을 최고로 키우기 위해서
무지무지 노력을 했다.
옹알이할때부터 녹음을 해놓고
늘 기도 했다
우리딸이 잘 되기를.......
그러다가 오늘 지구상에 축복이 가득하게 비치는날
나도 아들이 태어나던날
난 무엇보다 앙몽같은 시집살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게
다행이었다.
나의 결혼생활을 윤택하게 해준 울 아들
언제나 내게 작은 나무같이 푸르던 아들이
이젠 나 아닌 다른 여자에게 눈이 갔다.
그냥 이쁘다
우리 며느리감이 될것 같아서 그냥 이쁘다.
기특하게도
요즘 아이답지 않게
논에서 모때우는걸 한다는 그 말에 반했다는데
아뭍튼 난 우리 애들을 믿는 마음으로
그들에 선택도 소중하게 가꿔가길 비는 마음이다.
늘 나에게 다정에게 안겨오는 우리 아들
생일을 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