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하고 섹시한 고사리

찬란한 꽃들이 시간표에 따라 연출을 하는지 만발하여 온세상이 정원같은 지구 꽃잔치 행사장들은 여기저기서 분주히 분발하고 마을 곳곳에서 초대받은 관광버스들도 춤을추고 덩달아 들녘에 농부들의 손놀림도 한결 설레이는데 1년의 기다림에 댓가는 5월을 맞이 하기에 벅찬 스케줄들이 빵빵해지는 이 좋은 봄날에 이 곳 줄길에도 역사는 여물어 간답니다. 진작부터 동네 모퉁이마다 과감하게 폼을 잡은 노란색 개나리꽃 자태를 시샘이나 했는지 거리에 벚꽃들이 단합대회 열풍으로 누드모델 이상의 요염함과 몽올몽실 그윽함으로 유혹을하여 온세상을 흔들어 버리는 구려 일찌기 찬이슬을 먹음으며 태어난 고고했던 목련화도 기가 죽었는지 고개를 숙이고 파랑색 앞치마로 가리우는데 그 밑에서 살갇이 애교를 부리며 미소짓는 오동색 제비꽃 두줄기에 굳어진 많은 사람들 얼굴에 함박웃음을 선물로 제공하는가 하면 먼 산에 아지랑이 사이로 훠히 흔들며 봄을 즐기는 진달래 꽃들이 환영을 하고 그 사이사이로 통통하고 섹시한 고사리들이 세상밖을 향하여 행진할때 새벽등산에 바쁜 오륙도세대 여인들은 잔 까시를 헤치면서 부지런히 손과 발이 바빠진 답니다. 고사리와 숨바꼭질 하는거지요 고사리 꺾는 재미에 산을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정신없이 고사리 따라 가다가 왠지 조용하고 등이 오싹해지면 "야호~~."를 외치며 서로에게 신호를 두곤 한답니다. (무쳐)묻혀먹는 향기좋은 쭉나무순일줄 알고 개옷나무를 한주먹 끈어 왔더니 글쎄 이튿날로부터 온몸이 가려워 지면서 며칠간 많은 시선을 받아가며 고생을 한답니다. 그렇게 열심히 끈어온 고사리 보기도 아까운 고사리 하루이틀간은 눈을 감으면 고사리만 어른어른 거린답니다. 두분 고사리 끈어 보셨나요? 숨어 있는 고사리 찾아 헤메어 보신적 있으신가요? 고사리 데쳐서 채반에 깔아 양지쪽에 널어 놓습니다. 얼마나 옹골지고 보기가 좋은지 한참뒤에 가보면 누가 집어 갔는지 없어진 답니다. 정말이냐구요? 그런데 여기서 부터 꼭 한마디씩 들려주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오가는 사장님, 사모님들 한마디씩 말씀 중에는 예쁜손을 보면 "어유 고사리같이 통통하고 예쁘다." 라고 말하듯이 고사리는 밑줄기부터 잡을때 부드러운 부분에서 꺽어 살짝 눌러 줌으로 보드라운 요리가 된다고 하지요. 딱딱하고 질겨서 못 먹을 땔감나무까지 끈어 왔다고 오버를 하지를 않나요. 며칠전에는 칼을 가지고 고사리를 늘씬하게 끈어 왔더니 칼가지고 뿌리까지 캐오라고 몇번이고 이야기 꺼리가 되고 있답니다. 요즈음 잘뜨는 유행어처럼 "대충대충~~" 먹자고요 오느새 땡볓은 반짝거리고 벌통에서 외출나온 왕벌떼처럼 앞으로 날아가는 법을 배우려는지 무언가 갈등을 느끼며 쏘다니는 크고작은 차량들 그차장 밖에는 숨어있던 아지랑이들도 기지개를 펴고 아스팔트 위에서 춤을 추는지 아롱아롱 물결무늬 모양을 만들어주니 봄은 이미 저만큼 가는구나를 실감하는 이 계절에 하루를 지내고 나면 더 즐거운 하루가 오기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앞마당에 활짝핀 철죽 꽃잎 벌어진 모양 만큼이나 가정에 웃음과 행복이 줄기차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063 - 582 - 0189 010 - 3903 - 0189 주소 : 전북 부안군 줄포면 줄포리 본동 615-4번지 연지미용실 579 - 880 신청곡 - 김세레나 "꽃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