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예찬론'

더위에 무더기 소나기에... 안녕하신지요? 안녕하시다면, 그럼 우린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글쓰기에 앞서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를 입고, 고생하시는 분들과, 이런 이웃을 도와고생하시는 자원봉사자분들모두모두 힘내시라고 화이팅 한번 외쳐봅시다. "아자!아자! 화 이 팅!!" -- 우리집은 아이아빠와 함께 학원을 하고 있습니다. 유치부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지요. 이제 여름방학도 거의 끝나가고 있네요. 처음엔 40일을 한다는 방학계획표를 보고 무지 길다고 느껴졌는데, 주말을 이용해 몇번의 물놀이를 다녀오니 방학도 마지막 한주를 남겨두고 있으니 참~~시간 빨리가요. 아무튼 방학을 맞이하여 우리부부가 운영하는 바둑교실도 프로그램을 달리 하게 되었는데..오전시간에 신규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한거지요.그런데 아무리 궁리를 해도 점심시간이 나질 않더라구요. 왜냐하며, 오전수업을 마치고 신랑이 아이들과 점심식사를 하러집에오면 12시40분정도가 되는데요 그럼 전 또1시15분이면 학원차량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부랴부랴 나가기 바쁜시간인거죠. 아직은 어린 유치원생인 아들녀석까지 챙기려면 집에서의 식사는 포기를 해야했고, 그렇다고 매일 점심을 사먹는다는 계획도 만만치 않았지요. 거기다 학원생 2명을 책임져 식사를 챙기려니...정말이지 도저히 경제적으로나,메뉴선정으로 보나 명쾌한 답이 안나오는거예요. 그래서 큰 결심하고 내린 결론인즉, 집에서 도시락을 싸갖고 학원으로 가져가서 먹는 방법을 택했던거지요. 학원과 집과는 걸어서 5분거리니 가능한 얘기였던거지요. 그냥 조금 힘들겠거니 했던 처음과는 달리 고생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앙증맞은 도시락에 주저리주저리 모양도 내고,요것조것 챙기다보니 싸갖고 갈 가방이 마땅히 없는거예요. 그래서 궁리끝에 보자기가 떠올랐어요. 국이나 찌게를 옮기기가 힘들어 반찬으로 메뉴를 선정해 처음 며칠은 부피가 크지 않앗는데, 점점 부피도 커지고,,,,어느날은 냉장고에 넣어놓은 작은 반찬그릇 모조리 그대로 담아가기도 하고 그랫지요. 그러면서 보자기에 둥근 6조각 반찬통 깔고, 밥통에 물김치통에 덜어먹을 피크닉밥그릇에 6벌수저젓가락에...어느날은 삼계탕을 생각해내서 커다란 찜통에 ...이렇듯 그날그날 도시락 모양이 변하는데.. 글쎄 보자기가 그 변덕스런 모양을 다 맞추더라구요. 한날은 네모 반듯한 빌딩처럼 쌓여각이 잘잡히니 그런데로 좋고, 한날은 한쪽은 높고,한쪽은 낮고,밑에는 둥글고...그래도 잘 묶이더라구요. 한날은 탑처럼 위로만 높게 쌓여도 묶으니 흔들릴 염려 없이 딱 고정이 되구요... 뜨거워도 걱정이 없고,물이 조금 새어나와도 걱정없고,비가내리쳐 젖어도 찢어질 걱정이 없고.... 정말 보자기만한 포장지가 없구나 싶더라구요.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면서 제 머리에 보자기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난거지요. 가끔은 보자기에 도시락을 싸갖고 다닐 생각을 한 제 자신이 대단해보이기까지 하더라니까요 .이 정도니 제 보자기 사랑도 알만하지요? 이제 그 분홍보자기 들고 뛰어다닐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면, 왜? 나는 이렇게 밖에 못 사나~~싶다가,에유~~다 그러고 사는거지 뭐~ 하며 한숨한번 내쉽니다. 요즘 일자리 업서 힘드신분들 참 많아요. 거기에 비하면,전 뛰어다닐 일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보자기처럼 , 둥글면 둥근대로 넓으면 넓은대로,키가 크면 큰대로 척척 자기몸을 맞추는 내 분홍보자기처럼 그렇게 한생 살아 보렵니다. 더운 여름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내 보자구요. 아자!아자! 화이팅!! 추신: 예전엔 일반사연에 올리신 글 읽고 답글 달고 위로받고,위로해주고 하는재미도 솔솔했는데,요즘은 너무 많은 글들이 자물쇠로 잠겨있어 쬐~끔 ....아쉽네요. 신청곡: 송창식의 '참새의 하루' 사는곳:전북 군산시 조촌동 현대@103동1502호 연락처; 011-9439-6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