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다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 자꾸 이곳으로 문을 두드리게 되네요
다들 농사짓는다고 새벽부터 일하고 잠시 더위를 피하다가 오후에 또 일하
고 일이 끝이 없나봅니다. 저또한 하지도 못하는 일 한다고 바쁘고 누구
잡고 수다를 떨수도 들어줄 사람도 없다는 거 아닙니까
결혼 전에는 많은 친구들 속에 파뭍여 살다
결혼하고 1년은 부산에서 살아 친구 유지가 되었는데
이곳으로 이사온지 십여년
나는 그리움에 자주 전화하는데 그 친구들은 오는 전화만 받고 한번도 연락
을 안하더라구요
거의 십여년 동안 혼자 연락하고 혼자 웃고 혼자 울고 화내고 욕하는
내가 미운데 그래도 미련이 버려지지 아니하고 미련을 두다 또 상처받
는 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여름 휴가와 함께
갑자기 가을로 성큼 다가온 날씨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네요
사람의 감정이 기쁨, 슬픔, 아픔 딱 딱 정해져 한가지만 느낄수 있다면
좋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여행에서 그냥 기쁨 한가지만 느끼면 좋을것을 왜이리 여러 감정
들이 복잡하게 헝키는지.............
올 여름도 머니와 시간이 없어 아이들과 방글라데시를 하고 있는데
남동생에게서 경비를 조금 보냈으니 매형과 함께 부산에 다녀가란
연락이 왔답니다.
저의 친정이 부산이거든요 저의 형제는 남매 남동생은 아직 미혼이고
동생은 울산에서 회사다니고 엄마 혼자 부산에서 사신답니다.
혼자인 엄마는 늘 외로워하시지만 명절에도 아이들 아빠가 장손인
관계로 거의 아니 아예 부산 친정갈 생각도 못 한답니다.
방학먄 기다리는 엄마이지만 늘 형편이 그 형편이라 한번 내려가기가 영...
올해도 간절한 엄마의 바램은 있었으나 형편상 차일 피일 미루고 있는데
동생에게 연락이 와서 5년만에 부산을 가게 되었다는 거 아닙니까
신랑에게 이야기하니 자기는 김제를 지킨다고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라고
하더라구요
1남 3녀를 데리고 8월 18일 오후 1시 58분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했답
니다. 남동생이 토, 일요일은 휴무를 하기에 금요일은 아이들의 방학숙제
유적지 탐방을 위해 평일을 끼워 갔답니다.
참 기차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많이 없어지고 고속열차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덕분에 대전에서는 고속열차를 탔는데 빠르긴
하지만 자리가 너무 좁아 불편하더라구요
부산역에 도착하여 보니 나는 변한것이 없는데 너무나 변해버린
풍경들이 조금은 이방인을 만드는것 같이 묘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엄마가 기차역에 마중오고 싶었는데 동생이 엄마가 가면 우리 다
택시 못 탄다고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답니다.
택시를 타고 엄마집에 도착하니 좋아하시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짠 하더라구요
금요일엔 힘들게 사는 친구와 연락해서 박물관을 갔다왔답니다.
아이들에게 지하철도 소개시켜주고
그 친구는 2남 1녀(남자아이가 먼저 태어났을때)
우린 3녀 1남 (우리 딸아이가 먼저 태어나서)
그리고 엄마까지 대부대가 움직이는 것 같았죠
그친구도 신랑이 동업하다 동업자가 부도내고 도망가는 바람에 그 빚
다 안고 힘들게 살아가는데 도시에서 힘든것이랑 시골에서 힘든것이랑
얼마나 차이가 큰지를 깨달아 씁씁했답니다.
아파트는 작았지만 신형 컴퓨터, 에어컨 식기건조기 등등 전자제품이
없는것이 없더라구요
혼자 그 친구 때문에 마음 많이 아파했는데 어덯게 표현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낫다 생각하지만 그 친구는 그렇게 생각
안하고 그래도 그친구의 삶을 보고 오니 마음은 한결 나아졌답니다.
다음날 우리를 반기지 아니해도 되는 빗님이 오시더라구요
동생도 와서 함께 처음으로 찜질방이란 곳을 갔답니다.
참 희한한 곳이더라구요
따뜻한 방, 뜨거운 방, 차가운 방 식당 노래방 영화관 PC방까지
찜질방에서 나누어준 옷하나만 입고 다 돌아다닐수 있다니
머니만 있으면 좋은 세상이란 생각이 팍팍 다가왔답니다.
갓난이 때문에 목욕도 못하고 (낫을 많이 가려 많이 울어서)
목욕하고 나온 엄마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척 아프고 눈물이 핑 도네요
당뇨때문에 몇년사이에 살이 쏙 빠져서 볼수가 없더라구요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내 새끼들만 챙기고 내 새끼들만 안 아프고 건강해서
웃고 울었는데 약해진 엄마의 모습들이 저의 가슴한구석에 대 못으로
박히고 자식 구실도 부모 구실도 돈이 있어야 하나 싶네요
다음날 해운대, 달맞이 고개 , 광안리를 거쳐 태종대를 갔답니다
태종대에서 자갈이 있는 바닷가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유람선을 탔답니다
보슬보슬 비와 조금은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유람선은 운행을 하더라구요
태종대에서 해운대까지 갈때는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가기에 꼭 바이킹과
청룡열차 타는 그런 느낌이들어 너무나 스릴이 넘처 무서웠지만 아이들은
무섭지도 아니한지 방방 뛰어다니더라구요
이것으로 여름 휴가는 마쳐가는데 만나고 싶은 친구들은 있는데
메세지를 남기고 전화하면 만나야지 하고 그냥 메세지를 보냈더니 아무런
소식이 없더라구요'
일부로 동내 시장도 혹시나 하고 몇번 갔지먄 친구들과는 부디치지도 아니하고
밉기도 서운하기도 해서 연락을 끝내하지 아니하고 왔는데 지금도 혼자 화내다가 만날것을 하다가 됐다고 하다가 많은 생각이 엉켜 마음이
복잡하네요
저는 친구들이 그리운데 친구들은 그곳에 있는 친구들과 잘 지내나
봅니다. 또 언제 갈지 모르는 부산인데
이런 저의 모습이 우습고 한심스럽죠
지금도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혼자 난리랍니다.
그냥 조용필의 "친구여" 나 들려 주세요
괜실히 눈물이 나네요
이번주 일요일은 저의 생일입니다
일년에 한번 친구들이 먼저 연락하는 날이기도 하구요
우리 아이들이 깜짝 쇼한다고 난리데 기대한번 해 보아도 될지
그리고 다음주 8월 31일이 우리의 영원한 막내 이 채원의돌입니다
함께 모두 축하해 주세요
선물로 사진촬영권 하나 부탁 드립니다.
막내 돌 사진 찍게
저의 수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제법 가을이란 이름이 조금씩 어울릴려고 하네요
건강하세요
작성자 : 이 순이
주소 : 김제시 공덕면 황산리 755번지 우편번호 :576-924
연락처 : 063-544-2896 핸드폰 : 011-9628-6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