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즘이야 (에서) 나 하나 만이라도(로)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며칠 전 남원 자활 후견 기관에서는 상반기 사업평가회를 갖었답니다. 뭐 특별한 일이라도 있었냐 구요? 예. 분명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남원에는 영농사업단을 포함해서 8개 사업단이 있는데, 사업단별로 한 명씩 나와서 6개월동안 있었던 좋았던 일이나, 애로사항을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음식물 수거를 담당하는 아무개 아주머니의 발표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분은 미리 준비한 원고가 있었음에도 원고는 보지 않고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말하듯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먹고 남긴 음식물을 차에 싣고 운반하여 믹서기로 분쇄하여 돼지나 오리의 먹이로 주는데, 아파트단지 두어 곳을 매일 순회하면서 100리터들이 고무통에 가득담긴 음식물을 차에 싣다가 오물이 입가에 튈때의 기분 어떠할까요? 누구나 더럽다고 침을 뱉겠지만, 참아야겠지요.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비닐봉지에 들고 나왔던 아파트주민이 정해진 고무통에 분리해서 배출하기가 귀찮아 아무 고무통에나 비닐봉투째 버릴때의 마음이 나 하나쯤이야 일것입니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는 다시 사람의 손으로 뒤적거려 꺼내야만 가축들에게 먹이로 공급될수 있으니까 얼마나 번거롭겠습니까? 굳이 이런일 뿐일까요? 가장 기초적 질서인 줄서기에 있어서 새치기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꼭 해야 하는 경우의 마음이 나 하나 만이라도 일 것입니다. 음식물 수거를 담당하는 대다수 자활근로자가 3개월도 안되어 다른 곳으로 배치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이 아주머니는 2년이 다 되어 감에도 그런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그 일을 감당할수 있었던건. 자신이 그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적일을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남원자뢀후견기관이 품고있던 표어라고 할까? 로고라고 해야할까? 꿈이라고 해야하나? 관장님이 내세우는 "당신 때문에 세상이 좋아" 에서 이제는 "나 하나쯤이야(에서) 나 하나만이라도(로)" 변할 것 같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일은 마음 먹기 나름 아닐까요? 나 때문에 세상사람들이 불편한 것 보다는 내가 있음으로 해서 다른사람이 행복할수 있다면...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199-2 김영수 010-5630-7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