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어느덧 쨍쨍 내리쬐던 여름햇살은 지나가고 가을비가 내리고 있네요. 어느 누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여자도 이렇게 가슴이 시리고 저려오는데... 현재 위치를 다시한번 되돌아볼수 있게 하는 미묘한 힘을 가진 계절이기에... 제가 말입니다요... 6개월전에 결심하고 또 결심하면서 어렵게 가족들과 협의끝에 직업교육학교에 원서를 내서 6개월동안 정말로 열심히 또 열심히 다녔답니다. 그 결과 워드1급, 엑셀2급, 파워포인트1급 이렇게 많은 자격증을 나름대로의 기준이지만 품을 수 있게 되었지만, 막상 취업을 할라고 치니, 아직은 꾸물꾸물거리는 유치원생들을 둔 엄마로써 마음이 갈팡질팡해지네요. 내 생활을 찾아 직장생활을 하자니, 아가들이 걸리고, 아가들을 생각하자니 한동안은 사회생활을 접어야할 것 같구요... 그래서 어른들이 여자들 많이 배워서 뭐하냐고.. 시집가서 애냐 낳고 잘 키우면 되지... 그 옛날 어른들 이야기가 아닌 우리 엄마께서도 늘상 하신 말씀입니다. 대학교 나와서는 뭐 하냐고... 그래서 울면서 제가 벌어서 대학교을 졸업했는데 막상 전문직이 아닌이상 딱히 뭐라고 결정을 못 짓겠네요. 물론 눈에 보이는 수입은 없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신랑내조하면서 가정분위기 조성하는데는 많은 도움과 영향이 있겠지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뭔가 성취감이랄까, 목표의식이랄까 그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꿈틀꿈틀거리는 것을 자제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버겹네요... 다른 모든 주부들은 지금쯤, 아니 어떤 마음으로 생활을 하고 계시는지요? 저만 유달리 유별나게 그러는건가요.. 다른 엄마들도 자기의 욕망과 끼를 자제하면서 삶과 타협하면서 둥글게둥글게 살아가고 있는지요? 암튼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머리속에는 멋진 장미빛인생을 펼쳐보지만 여운은 항상 머리만 아프네요... 하지만, 결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언젠가는 꼭 반드시 제가 멋진 커리우먼으로 사회인으로 변신할 것을 다짐하면서 위안 아닌 위안을 삼고서 그만 접고자 합니다. 항상 변함없는 방송 늘 감사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