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해야 할 날이 잦은비와 흐린날이 계속되어 황금물결을 이뤄야 할 들녁의 낟알들이 아직 푸른색을 띠고 있어 가을수확기가 며칠동안 미뤄지지 않을까? 하고 우리 농부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여러분.
산골마을에서 하우스 일에 파뭏혀 살아가던 제가 오늘은 색다른 체험을 하게되어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뿌우웅!"하고 기적소리를 울려봅니다.
남원 자활후견기관의 영농사업단과 되살림사업단 참여자들이 오전에는 어제 못 다한 땅콩캐던 일을 마무리 하고,
오후에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도 하고 구름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기도 하는 흐린날씨지만 가까운 곡성에서 기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의 편안한 마음으로 동심의 세계에 젖어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라선 복선화 공사로 인하여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 철로를 이용한 관광기차마을이 생겨 사람들에게 새로운 흥미거리로 다가왔답니다.
증기기관열차를 타고 옛 곡성역에서 30여분 거리 가정역까지.
그곳을 왕복하는 열차에서 섬진강의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와 곤방산의 푸르름을 눈에 담으며 유치원생들의 조잘거림으로 동심으로 돌아가 과거로의 여행을 했답니다.
섬진강 줄기에는 강 건너편을 배를 노를 젓는게 아니라 줄을 잡고 왕래하던 호곡나루터를 비롯하여 심청테마마을과 축소판 남해대교라고 불리던 두가 현수교가 눈길을 끌었고, 열차가 되돌아 오는 가정역 건너편에는 청소년 야영장과 자전거 하이킹을 할수있는 도로가 준비되어있었습니다.
기차마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한 철도공원과 발로굴리는 철로자전거와 미니기차도 있었고, 먹을거리가 준비된 식당열차도 있었답니다.
곡성에서 이십리로 안되는 곳에 살면서 기차마을이 있다는 것도 모른채 살아오다가 오늘에서야 알게되었으니 저의 무관심을 탓해야 하나요?
어찌됐건 그냥 산속에 묻혀질뻔한 옛철로를 이용한 관광지가 생겨나 추억을 되새김질 해 보는 기회가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10월5일이 남원자활후견기관 5주년이 되는 날이라, 지금까지 자활사업에 참여해본 경험담을 각자 적어내어 동료들에게 속마음을 내보이기 위한 구상이 필요했던것이지요.
책과 연필보다는 텔레비젼 연속극이 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라 볼펜을 손에 쥐어본적이 별로 없어서 글자 한줄 적기가 매우 힘들었을 겁니다. "아유 난 못해요."하는 분들은 사무실 직원들이 상담하듯 말을 받아 적어 주었답니다.
다음주엔 자활근로하는 동료들의 속내음을 조그마한 책자에서 맡아볼수 있을 겁니다.
이제 맑은날만 이어진다면 들녁에는 나락베는 콤바인소리로시끌벅적할 겁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199-2 김영수 010-5630-7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