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편지쇼 참가 후기

오늘은 가을날씨답게 조금은 쌀쌀했지만 화창한 하루였습니다. 편지쇼 행사에 참가 하셨던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가시는 길은 편안한 마음으로 무사히 돌아가셨는지요. 덕진공원에서 많은 가족들을 보니 정겹고 반가웠구요, 여성시대 카페를 통해 미리 알고 있던 사람들과 웃음띤 얼굴로 대면하니 더욱 즐거웠답니다. 주제를 정해놓고는 글을 잘쓰지 못하는 사람이라 두시간동안 머리만 쥐어뜯다가 겨우 원고를 제출했답니다. 행사를 마치고 잘 알고 지내던 몇분과 콩나물 국밥 집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아쉬운 이별을 하고난후 평화동에 살고있던 아무개씨을 태워다 드리는 길에 구이에서 신리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길이 뚫려있다고 전해들은 저희는 평화동에서 순창가는길을 따라가면 어딘가에 이정표가 나오겠지? 하고 달리다가 남원을 가려면 지나쳐야 하는곳. 관촌이라는 이정표가 나오길래 달리던 길에서 벗어나 아랫길로 내려서니 이게 웬일입니까? 꼬불꼬불 산비탈을 올라 임실군 신덕면과 운암면을 지나고 신평면을 지나서야 관촌면이 나오고 그때서야 남원가는 17번 국도가 나오지 뭡니까?.오수에 살고있는 아무개씨도 같이 타고 왔는데, 참으로 별난 드라이브를 경험했노라며 "영수씨! 수고하셨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한시간이면 남원까지 올 수 있는데 두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 도착했으니... 가깝고 빠르게 다닐수 있는 길이 지름길인데 잘 몰라서 헤메는 통에 더디게 올 수밖에 없었던 길이었습니다. 산골에서만 살아오던 제가 전주라는 도시에 가서 길을 헤맸다는 것이 당연한 처사인지도 모릅니다만 아는길도 물어가라는 옛 선인들의 말씀처럼 잘 모르면 물어서라도 바른길을 찾아 다녀야 하는데 제 성격이 못돼서인지 차를 멈추고 주변사람들에게 잘 물어보지 않는다는게 흠이라면 흠이겠지요. 배운 것이 농삿일이라 농촌에 살고 있지만 대도시에서는 길을 못찾아 헤매는 통에 시골에서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주에서만도 길을 헤맨게 다섯 번도 넘는답니다. 그분 댁에서 군대간 아들이 쓰던, 지금은 방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침대를 주셔서 귀염둥이 다정이와 은진이의 편안한 잠자리가 되어줄것을 생각하니 오늘 하루 기름소비한 만큼의 소득이 있었던 보람있는 하루가 아니었나 합니다. 소박한 서민들의 대변자 여성시대. 앞으로도 애청자가 날로날로 늘어만 가는 좋은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합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김영수. 010-5630-7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