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의 슬픈그리움

언제부턴가... 가슴 저아래쪽에서 밀려드는 따스한 기온... 그 느낌으로 지금껏 살면서 내 눈시울 뜨겁게 한일이 또 있을까 한창을 설레임으로 지나던 고교시절의 아련한 첫사람의 기억이 오늘 새삼 착찹한 이기분을 달랜다. "아이구...아이구...저애가 이리가노..." 온통 국화꽃 향기로 가득하고 실내에서는 곡소리와 향내음이 진동을 한다. 도무지 제정신으로는 있을수없는 그렇게 하루 웬종일을 보내는 아쉬운 눈물을 쏟아내는 장례식장에서 내 친구와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하루였다. 정든놈...착한놈... 그러나 내게는 더없이 소중한 친구였는데... 미련스레 먼저 서둘러 가버렸다. 남아있는 그의 아내와 4살배기 애기는 어쩌고... 저만 편하자고 먼저 가버렸다. 화가나고 남아있는 재수씨의 서글픈 눈물이 마를즈음 그 기억이 지워질까... 4살배기 딸아이가... 아무것도 모른채 아빠의 주검앞에서 국화꽃을 꺽으며 재밌다고 놀고 가끔씩 많은사람들이 온것이 무었때문인지 모르고 그저 빙그레 웃으며 이사람 저사람곁에 가서 넉살좋게 노는 모습에 재수씨 또한번 가슴 속으로 울음 우는 표정이다. 이제라도 잘살아보려고 아둥바둥 살더니... 몹쓸놈이.. 그냥 가버렸다.. 보내는 아쉬움이야 나보다 저사람이 더하겠지.. 철없는 아빠의 그리움을 느껴야할 저놈은 또 어떻구... 괜스레 곡소리가 더 서글퍼 온밤 지새우며 이놈 잘가라고 향이나 실컷 갈아주고 나오는 새벽아침에... 걸려온 내 딸아이의 전화 "아빠... 어디야..? 회사야?" "으...음...나중갈게.." 목이 메여와 아니 목언저리까지.. 잘가라 썩을놈아 하며 큰소리쳐야 시원할듯 한데도... 차마 보내기 싫어 잘가란 말은 하지 않았다.. 나오는 길목에 전활받는 내게 재수씨가 배웅이랍시고 상복차림으로 나와 머리숙여 감사한단다.. 내 어디라도 들어가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였다.. 재수씨의 손을 잡고 힘내라고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어려울거라고.. 그래도 아이봐서 견디라고... 말하는 내 자신이 두려웠다... 잘이겨낼수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 이제 누굴믿고 살아갈지도 걱정이고.. 한사람 사귀는 것도 힘든거지만 그 인연으로 결혼해 부부가 되어 살다 결국 누구 하나 먼저 보내는 그 가슴 시린 아픔은 어느누가 알까.... 날은 더 추워지는 12월인데.... 이놈 추위는 더욱 싫어하는 놈인데... 그 추운 12월 그렇게 보내버렸다... 잘가라... 재수씨... 힘내요...힘내야 합니다... 이제 28의 혼자가 되어버린 재수씨에게....... 재수씨의 앞날에 희망과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라며 술이 덜깨어 차라리 이게 꿈이라면 그렇게 꿈이라면 술기운에 친구랑 근아하게 한잔하고 날을 샌거라면 차라리 좋았을 아침에 드립니다.. 친구를 보내는 마당에 친구랑 잘 부르던 노래 한곡 신청해 보렵니다. 박길라의 " 나무와 새" 부탁드릴게요... 하루가 더 아플 거 같아 이렇게 사연 드려요... 남해에 민영이 엄마 힘내세요... 남편친구 명이로부터... 011-9548-5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