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겨울철이니까 늦게까지 잠좀 자야지 하고 잠을 청하려하지만, 아침 일곱시만 되면 전화벨 소리도 아닌 자명종 시계도 아닌 땅 속에서 울려나는 폭파음이 현관에 있는 유리창문을 뒤흔들고 지나갑니다.
이른 아침부터 국민체조 시작-하고 음악소리가 들립니다.
낮 시간엔 다른 음악소리가 들리기도 하지요.
그리고는 주민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요 잠시 후 폭파가 이루어 지겠습니다.
2-3초간 꽝-하고 굉음이 들린후 다시조용해 집니다.
지난 여름부터 우리 마을이 조금씩 변하고 있답니다.
마을 옆에 있는 천마산에 터널을 뚫어
남원 -광양간 고속도로가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 마을이 터널공사 구간이거든요.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천마산을 뚫어 전남 구례와 전북 남원을 연결시킨다는 겁니다.
공사의 시작은 노랗고 빨간 깃발을 산모퉁이에 꽂고, 나무를 자르기도 하고 뿌리채 캐내어 어딘가로 실어나르고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산을 파헤쳐 흙을 실어 날라 골짜기를 메우더니 삼개월쯤 지나니까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더라구요.
옹달샘이 있는 깊은 산골은 아닐지라도 하루에 버스가 세 번 밖에 들어오지 않는 외진 마을이라 산골마을이라는 표현을 했었는데, 몇 년 후엔 이 표현도 못하게 되겠군요.
아니 그대로 산골마을이라는 표현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고속도로가 있는 마을이라도 고속도로엔 접근하지 못할 테니까요.
몇년전 무주, 진안, 장수군을 무진장 골짜기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리고, 전주가는 길이 고속화 되면서 웬만한 도시보다는 교통이 편리한 시골이 되었잖아요.
산골마을의 농경지까지 도로로 만들어야 하나? 하고 의아해 했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의 산업이 발전하여 물류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교통망은 시원스럽게 뚫려져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아. 그렇겠구나 하고 동감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막 시작된 터널공사가 견고하게 마무리 되어 높은산을 오르거나 빙 돌아가던 힘겨웠던 길이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통랭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남원시 수지면 포암마을 김영수 011-9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