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시절 우연히 알게된 한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저를 무척이나 아껴주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받기만하는 사랑을 하다 다른남자와 결혼을 해서 힘들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힘들때 가끔 떠올려보기도 했지만
절대 다른 생각은 품지 않았습니다.
딸아이가 찾고싶은 사람없냐고 인터넷에서 찾아볼수 있다고 하더군요..
주저없이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였고 생년월일과 일치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수 있었습니다..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 메일을 보냈습니다.
설래이기도 떨리기도 하더군요.. 저를 바라보던 딸이 다행히
이해해주며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리 늦지않게 답장이 왔습니다.
메일로만 대화하자고 자기가 말을 할수없다고..
혀가 굳는병이라고.. 설암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다른사람이 장난치는지 알았지만 그 사람은 다 기억해냈습니다.
같이 마셨던 커피숍이름 자주가던 장소들을 기억하고있더군요..
그후로 몇번의 메일을 주고 받은후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급한맘에 아니 너무 보고싶은맘에 한걸음에 주저없이 달려갔습니다.
약속시간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더군요.. 그리곤 문자가 왔습니다.
'검정자켓이 잘 어울리네~ 예전처럼 예쁘네'
자신의 아픈모습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답니다.
저를 고생시킬까봐 다른남자에게 보내주었는데 주름살을 보니
같이 고생했음 더 좋았을껄이라는 말을하더군요..
그리고는 얼마후 저 세상으로 갔답니다.
정말 목 놓아 울어본게 얼마만인지..
지금 저희 딸과 신랑은 저한테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합니다.
하지만 저의 지난 추억도 소중하기에 기억하려고 하는것입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 친구야~ 우리 할 얘기 너무 많았잖아..
세상살면서 많이 힘들었던 얘기도 즐거웠던 얘기도 지금 마주보고
편하게 할수있는데 왜 이렇게 빨리 떠나버렸니?
신청곡으로 임수정씨의 <놓칠 수 없는 사랑>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