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배려-상대방을 생각하여 자기가 희생하는 마음. 농촌에서 살아가는 젊은이. 보고 배운 게 있어 여러분께 소개 하고자 합니다. 하우스 일을 하다보면 작업조건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반원형으로 된 하우스 안에서는 가운데 쪽 보다는 가장자리 쪽이 훨씬 까다로운 작업조건에서 일하게 됩니다. 특히 오전 일찍 작업 할 때면 내부 습기가 비닐에 묻어있어 옷을 적시기 일쑤지요. 하우스에 상추를 심을 때는 보통 세 두둑으로 나누어 심고 수확하게 되는데, 양쪽으로 앉으면 여섯 명이 앉아 작업하는데, 누구나 가장자리 쪽은 싫어하여 중앙 쪽에만 앉고 싶어하지요. 저와 함께 일하는 팀에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가장먼저 박스를 들고 가장자리에 앉는 분이 말없이 일을 함으로 인하여 순조로운 일터가 되어 가고 있답니다. 항상 허리 펴고 쉴 수도 없고, 겉옷 등쪽엔 물기로 인하여 축축할 텐데 말입니다. 그분으로 인하여 여섯 명의 팀원들은 '저분이 하니까 나도 한번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장자리에 앉아 상추를 수확하게 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한답니다. 남극에 사는 펭귄들도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치는 때에는 옹기종기 모여 추위를 파한다고 합니다. 바람 부는 쪽에 있는 펭귄들이 잠시 뒤 바람이 들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고 다른 펭귄이 나와 바람에 맞서는데, 이 물문율은 모두가 지킨다고 합니다. 추위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겠지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내가 스스로 해 본적이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 봅니다.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도 안 되는군요. 부끄럽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럿이 한가지 일을 하게 된다면, 그 중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을 골라 먼저 나서는 용기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혼자 사는 것보다는 여럿이 뭉쳐서 살아가야 할 때가 더 많거든요. 가정, 학교, 직장, 취미생활, 종교생활, 등등. 한자로 사람인(人)자를 보면 둘이 서로 의지하여 기대어 서있는 모습이잖아요. 우리 모두 독불장군 되지 말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남원시 수지면 포암마을 199-2 김영수. 011-9668-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