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이가 방 청소를 했어요.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인데,
봄의 한 중간에 온 듯 포근한 날이 며칠 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우리 집 두 딸아이가 자기들 방 책상서랍에서 온갖 물건들을 꺼내놓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치우고 있었습니다.
3학년에 올라가니까 새로운 기분으로 공부한다며 학용품을 정리하고 있었던 거지요.
이제 3, 4학년이 되는 두 딸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방 치우는 것은 처음입니다.
두시간 쯤 지나 안방에 와서는 "엄마, 아빠, 저희들이 방을 청소했는데 보시겠어요?"하며
우리를 방으로 안내하더니 방문을 열며 "깨끗해진 은진이 방을 공개합니다." 하는 겁니다.
평소에는 온갖 것들이 널려져 있어서 방이 좁아 보였는데, 청소를 하니까 방이 넓고 환해 보였습니다." 와아- 방이 깨끗해졌네." 하며 감탄을 하며 칭찬을 하니 좋아합니다.
얼마 전 어떤 분이 수능시험을 치루고 아직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교양강좌를 하시다가
"오늘 아침 일어나서 자기가 잔 방의 이불을 개고 나온 사람 손들어 보세요."
했더니 300여명 중 열 다섯 명만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학생이 이불속에서 몸만 쏙 빠져 나온다는 결론이지요.
우리나라 학부모님들의 교육열이 높아 공부해라 공부해라 만 강조하다보니
잠자리에서 덮었던 이불을 개야하는 최소한의 책임 의식도 없이 엄마 아빠가 치울거야 하는 마음으로 일어나 가방 챙겨 밥먹고 학교 가기에도 바쁜 아이들이 되어 버린 거지요.
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잘 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컴퓨터 게임산업만 발전하여 어린 아이에서부터 청소년까지 오락을 못하면 컴퓨터를 못하는 것처럼 취급되나 봅니다.
여자들은 고무줄 놀이나 공기 놀이를 하고 남자들은 자치기나 공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뛰어놀던 어린시절이 그립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놀줄 아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는 하고 놀아야겠죠?
숙제를 한 학생과 안한 학생은 다음날 학교 갈 때 얼굴빛이 다르다는 것을 여러분 아세요?
환하게 웃는 낯으로 생활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강산개발 현장사무소 청소아줌마 서성미. 010-5630-7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