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불조심합시다 제발요

안녕하세요. 요즘들어 봄기운이 가까이 온것같이 따뜻한 봄바람이 콧끝을 때리고 있습니다. 파릇한 새싹들이 고개를 들고 개구리가 울어대고 아이들은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뛰어놀고 있습니다. 그러나 들판에 나가보면 논두럭이나 냇가 둑을 태우는 일을 종종 보게 됩니다. 특히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께서 대부분 이신데 그러다가 바람에 불씨라도 날려 산불이라도 날까 염려가 됩니다. 제가 어렸을때도 할머니가 뒷밭에 있는 고추대랑 깻대를 태우시려다 뒷동산에 불이 났습니다. 맨발로 혼자 끄려다 지쳐 쓰려져 버리시고 그날따라 바람이 불어 손쓸시간도 없이 뒷동산이 다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신데가 없으셨지만 몇날몇일을 정신을 놓으시고 몸져누으시고 말았습니다. 그후로는 계속 정신을 놓고 말았습니다. 정정하시고 깔끔하셨던 할머니셨는데 그모습을 보는 저의 마음은 찢어질듯 아팠고 주의 분들로 안타까움을 표현하셨습니다. 그러나 그후로도 동네 아저씨나 아줌마들께서는 계속해서 밭이나 논둑에 불을 피셨고 어렸던 나는 그모습을 이해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제가 어른이 되어 농사를 짖게 되면서 병충해방지를 하기위해서 하시는 거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하지만 봄에는 조그마한 불씨라도 큰불이 될수 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희도 과수원을 하면서 전지목을 태웠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오면서 불을 끄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1분도 되지않아서 과수원에 불을 붙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신랑과 저도 생각할겨를도 없이 뛰어나가 삽과 괭이를 들고 끄려고 했지만 번지는 불길은 막을수 없더군요. 산으로 타들어가는 불길을 보면서 저는 그자리주져 앉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조금뒤 소방관아저씨들이 오셔서 불길은 잡혔지만 놀란 가슴은 진정이 되지 않더군요. 껐다고 생각한 불씨가 그렇게 큰불이 된다는 것을 그때 절실히 느꼈고 꺼진불도 다시보자는 말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지금도 간간히 보이는 연기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푸른 들과 산이 검정색으로 물들지 않게 작은 불씨라도 다시보고 산에가서 담배를 피우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따뜻한 햇살아래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을 보세요. 018-611-294* 063-626-2946 (남원시 노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