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따사로운 봄날이었습니다.
한낮에는 나른하니 잠이 오려고 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오랫만에 신랑을 졸라 친정동네인 운암면 골짝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사실은 친정엄마한테 김장김치하고 간당한병 달라고 졸랐었거든요.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했었는데, 이웃마을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간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하고 나니, 우리 부부만 친정나들이를 하게 된 것이지요.
갈때엔 평상시대로 17번 국도를 따라서 남원을 출발하여 오수를 지나고 관촌이 나오면 운암면으로 꺽어 들어가니 한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답니다.
엄마가 다른집 담배모종 가식하는데 가시고 안 계시길래 준비해 두신 김치와 간장만 들고 그냥 돌아와야만 했지요.
해 지기전에 도착하려 하우스를 단속만 하면 되는 남편이 여유가 있는지
갈때에는 운암댐을 돌아 섬진강 줄기따라 드라이브를 한번 하자고 하더군요.
결혼후엔 한번도 둘만의 드라이브는 한 적이 없었는데,왠지 무료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쾌히 승낙했지요.
운암 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친정마을에서 출발하여 몇년전에 새로 뚫린 운암대교까지 갈수 있는 국사봉 우회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하지만 발 아래로 펼쳐지는 운암저수지를 내려다 보며 여행을 즐겼습니다.
임실 강진면, 순창 동계면 남원 대강면, 금지면을 돌아 집까지 오는동안
저수지와산비탈길을 지나고 강을 끼고 돌고 하우스 단지가 하얗게 펼쳐진 들판을 지나 산골마을 우리동네까지오는동안 아직은 나무들이 움을 틔우지 않아 싱거웠지만 바람만은 따사로운 봄 냄새를 맡을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해야 되겠지요.
달력을 보니 내일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위로 불쑥 튀어 나온다는 경칩이군요.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저의 몸에도 봄바람이 생기를 불어넣어 주어 활기찬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 서성미 010-5630-7280